1분기말 순자본비율 6.6% 하락 전망
부동산PF 익스포저 5조원으로 증가
자본건전성·적정성 저하 피할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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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증자를 통해 2000억원, 대출자산 매입에 3300억원가량을 지원한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손실 우려로 인해 건전성 저하와 실적 부진 우려가 지속되자, 실탄을 채우고 부실 우려 자산을 이전하는 선택을 한 것이다.
메리츠증권 또한 우발부채·부동산 위험노출액(익스포저) 비중이 자기자본 규모가 비슷한 하나증권, 신한투자증권보다 높은 수준인 상황에서 출자로 인한 현금 유출과 손실 우려자산 편입으로 위험자산 증가는 당장의 재무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여기에 손실 가능성이 높은 해외대체투자 비중과 부동산PF 사업성 평가 기준 강화 등 충당금 추가 적립 가능성도 존재한다. 재무 관리에 적신호가 켜진 셈이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완전 자회사인 메리츠캐피탈에 2000억원을 출자한다.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또한 메리츠캐피탈의 18개 사업장 부동산PF 대출채권을 매입한다. 대상자산 원금은 3278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메리츠캐피탈은 우수한 기업금융 수익 기반과 고수익 중고차금융 영위를 통해 안정적인 이익창출력을 보이며 메리츠증권에 기여해왔다. 하지만 2022년 하반기 이후 시장금리 상승과 부동산 경기 하락 영향으로 연체자산 및 요주의 자산(연체 기간 3개월 미만으로 현재 원리금 회수에 문제가 없으나 앞으로 상태가 악화할 가능성 있는 자산)이 빠르게 증가하는 등 건전성 저하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 실제 2022년 1.7%이던 연체율은 2023년 6.1%, 2024년 9.7%까지 상승했다. 요주의이하자산비율은 2022년 4%에서 2024년 1분기 14%로, 연체 기간이 3개월 이상인 부실채권을 의미하는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1%에서 6.9%까지 올랐다.
이번 유상증자로 메리츠캐피탈 자기자본 규모는 1조6000억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여기에 5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도 예정돼 있어, 자기자본 증가에 따른 손실흡수능력 개선이 예상된다.
메리츠증권으로 이전된 자산에는 요주의이하여신(2852억원), 고정이하여신(1740억원)이 포함돼 있는 만큼, 건전성 지표 개선도 기대된다. 이와 관련 NICE신용평가는 "이번 조치로 메리츠캐피탈의 고정이하 자산은 올해 3월 말 기준 4512억원에서 1821억원으로 2691억원 감소할 예정으로 고정이하자산비율도 3%로 개선되는 효과를 보일 것"이라며 "요주의이하자산비율 역시 8.7%로 하락하는 효과를 나타낼 전망"이라고 예측했다.
다만 메리츠증권의 재무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실제 순자본비율(NCR)에서 각 사업별 위험액을 가중 적용해 계산하는 조정 영업용순자본비율이 1분기 말 165.1%에서 6.6%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메리츠캐피탈은 종속기업임에도 연결 영업용순자본 산정에서는 제외돼 2000억원의 출자금이 영업용순자본에서 빠지기 때문이다. 조정 영업용순자본비율은 신용평가사에 신용등급을 매길 때 중요하게 보는 지표다. 일반적으로 150%를 넘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번 지원으로 메리츠증권 조정 영업용순자본비율이 158.5%까지 하락할 것으로 분석된다.
PF 자산 매입으로 인해 메리츠증권의 부동산PF 익스포저는 4조7000억원에서 5조원으로 늘어난다. 이에 자기자본 대비 1분기 말 122%인 부동산 익스포저는 더 상승하고,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 역시 102.4%에서 더 오를 것으로 예측된다. 메리츠증권의 부동산 익스포저 비중과 우발부채 비중은 증권업계 평균 2배가량 높은 수준인 만큼, 추가 상승에 대한 부담이 존재한다.
특히 메리츠증권의 자산건전성 저하의 주요 원인은 해외대체투자다. 전체 부동산 익스포저 중 해외 비중은 30%다. 더구나 부동산PF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기 위해 부동산PF 자산에 대한 사업성 평가 기준이 강화되면서,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PF 관련 자산건전성이 악화하고 대손비용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비하기 위한 충당금 추가 적립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재무부담이 지속될 수 있다.
메리츠증권은 메리츠캐피탈이 100% 자회사였던 만큼 이번 지원으로 인한 큰 변화는 없다는 입장이다. 매우 양호한 순자본비율(1분기 기준 1391.9%) 등을 고려할 때 충분히 감내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에 이전되는 부동산PF 자산의 경우 외부 사업성평가를 통해 한 차례 충당금을 인식한 자산인 점과 선순위 위주의 구성 등을 고려할 때 부정적 영향이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PF 자산 이전은 자회사인 메리츠캐피탈의 손실흡수능력을 선제적으로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