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폭 넓어져… 10월 15일 제도 시행
미래에셋, 업계 최초 적립금 20조 돌파
하나證, ETF 활용… 수익률 가장 높아
편의성 개선해 머니무브 가속화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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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현물이전은 운용 중인 금융사의 퇴직연금 계좌를 다른 금융사로 옮길 때, 기존 상품(포트폴리오)을 그대로 이전할 수 있는 제도다. 이동 편의성이 높아진다는 점에서 가입자의 퇴직연금 운용사 선택폭이 더 커지게 됐다.
이에 증권업계는 퇴직연금 운용 차별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6월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 26조6127억원으로 증권업계 최초로 20조원을 돌파했다. DC(확정기여형)+IRP(개인형 퇴직연금) 점유율은 39.1%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하나증권은 원리금 비보장 DC형에서 1·3·5·7·10년 전체 구간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 지난 2021년 4월부터 퇴직연금에 ETF(상장지수펀드)를 도입해 포트폴리오를 운용한 것이 힘이 됐다는 분석이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기준 퇴직연금 운용사의 업권별 수익률은 증권사가 7.11%로 가장 양호했다. 2위인 은행(4.87%)과 2.24%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이는 투자상품 매매에 유리하다는 금융투자업권의 특징과 ETF 투자 등 포트폴리오에서 타 업권 대비 차별성을 드러낼 수 있다는 장점이 어우러진 결과라는 분석이다.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시행으로 운용에 강점이 있는 증권업계의 퇴직연금이 주목받았으며, 실제 작년 말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증권사 퇴직연금 적립금은 8.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은행 증가율 4.6%보다 약 2배가량 높았다.
여기에 오는 10월 15일 퇴직연금 현물이전 제도가 시행되면, 증권사로 머니무브가 더 활발해질 전망이다.
그동안 가입자가 퇴직연금을 다른 금융사에 옮기려면, 운용 중인 투자 상품을 모두 매도해 현금화한 뒤 이전하거나 만기를 기다려야 했다. 하지만 퇴직연금 현물이전 제도가 시행되면 포트폴리오를 그대로 유지한 채 이전할 수 있어, 가입자의 편의성이 더욱 확대된다. 수익률이 강점이 있는 증권업계에 유리한 제도라는 평가다.
특히 증권업계 퇴직연금 최강자로 꼽히는 미래에셋증권과 원금비보장 DC형에서 뛰어난 수익률을 거두고 있는 하나증권에 대한 관심이 크다.
미래에셋증권은 로보어드바이저와 MP(미래에셋 포트폴리오) 구독, 개인연금랩과 같은 차별화된 연금포트폴리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한 자산배분 포트폴리오를 제공받으며, 실적배당상품 중심의 적극적인 투자와 운용으로 차별화를 꾀한다.
이를 바탕으로 2분기에만 적립금이 전분기 대비 1조1528억원 늘었으며, 증가율(16.7%)은 퇴직연금 전체 시장에서 가장 높았다.
하나증권은 퇴직연금 운용에서 ETF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말 기준 원리금비보장 DC형 퇴직연금에서 전체 적립금의 42.3%가 ETF에 투자되고 있는데, 이는 증권사 업계 평균(25.5%, 작년말 기준)을 크게 웃돈다. 작년 2월부터 전영업점에 연금특화 직원인 '연금닥터'를 선발하고 있으며, 올해 4월부터는 수익률 관리 우수직원에게 포상하는 등 운용수익률 제고를 중점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이에 하나증권의 원리금 비보장형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 운용수익률(6월말 기준)은 1년 15.15%, 3년 1.83%, 5년 6.25%, 7년 5.02%, 10년 4.02%로 증권사 중 가장 우수했다.
업계 관계자는 "물가 상승률 등을 고려할 때 퇴직연금을 노후자금이라는 저축의 개념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투자상품으로 인식하는 시각이 커지고 있다"며 "이것이 적극적인 운용이 가능한 증권사의 퇴직연금이 주목받는 이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