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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락장에도… 개미들 3조7000억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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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경 기자

승인 : 2024. 08. 06.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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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에만 2조5345억 순매수
"개인의 저가 매수 전략으로 봐야"
개미들이 역대급 폭락장에도 3거래일간 3조7000억원 가까이 주식을 사들였다. 특히 국내 증시를 이끈 시가총액 1위와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만 3조2000억원 넘게 '줍줍'에 나섰다.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이 3조8000억원 넘게 팔았는데, 이를 모두 개인이 사들인 셈이다.

미 경기침체 우려 확산,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 유출, 중동 리스크 등 여러 악재에 잔뜩 겁을 먹은 외국인과 기관은 대거 팔아치웠지만, 개미들은 낙폭이 과도하다고 보고 오히려 저가 매수 기회로 삼은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지수가 가파르게 떨어진 만큼 급등에 대한 기대감과 팬데믹 사태로 폭락장을 겪었던 개미들의 학습효과가 나타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3거래일간 개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3조6989억원을 사들였다. 지난 2일에는 1조6214억원, 5일 1조6944억원, 6일 3831억원을 매수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조5183억원, 1조3566억원을 팔았던 것과 비교하면 개인이 외인과 기관이 던진 매도 물량을 모두 받은 셈이다.

특히 시총 1위와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집중 사들였다. 이 기간 삼성전자를 사는 데만 2조5345억원을 썼고, SK하이닉스도 7163억원 순매수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사는 데만 3조2508억원을 썼다. 앞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 5일에만 각각 10.3%, 9.9% 급락했다.

이 외에 우리금융지주(616억원), 기아(593억원), HD현대일렉트릭(581억원), LG화학(453억원) 등도 집중 매수했다.

역대급 하락장과 증시 공포에도 불구하고 개미들이 집중 매수에 나선 것은 현 증시를 과도한 공포에 따른 일시적 하락장이라고 판단해서다. 다시 말해 미 경기침체 우려 확산,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 유출, 중동 리스크 등 잇따른 악재 속에 당분간 조정이 불가피하더라도 이번 낙폭은 너무 과도하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개미들이 폭락장을 오히려 저가에 살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박승영 한화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를 침체로 보기에는 46.8%의 ISM 제조업지수와 실업률 4.3%가 충분치 않다"며 "미국 채권시장 금리가 빠르게 하락하는 과정에서 국내 증시 하락장은 과도했다고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지수가 가파르게 떨어진 만큼 급등에 대한 기대감, 팬데믹 사태로 폭락장을 겪었던 개미들의 학습효과도 어느 정도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염승환 LS증권 이사는 "개인들의 순매수세는 급락장일 때 나타나는 반복적인 패턴이며 코로나19가 확산했던 지난 2020년 급락장일 때도 개인들의 매수세가 강했다"고 말했다.
남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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