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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진전기, 해외 실적 고공행진… 글로벌 시장으로 ‘퀀텀점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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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 기자

승인 : 2024. 08. 15.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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턴키방식 수주 바탕으로 비중 높여
"친환경 GIS 개발 등 경쟁력 확보"
일진전기가 퀀텀점프(대도약)를 위해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 초고압 변압기 공장을 예정대로 준공해 교체 수요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해외 시장에서 수주를 최대한 늘려 나가기로 했다.

15일 일진전기에 따르면 회사는 턴키 방식의 수주를 바탕으로 발전, 송·변전 및 전력시스템을 종합적으로 제공해 해외 비중을 높이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2000년 초기 서유럽 및 북미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한 후 공격적으로 네트워크 구축에 나섰는데, 최근엔 신흥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실제 수주잔고를 보면 6억7484만 달러(2022년 6월 말), 8억2235만 달러(2023년 6월 말), 16억4531만 달러(2024년 6월 말) 등으로 증가했는데, 같은 기간 동안 해외 비중은 각각 50.3%, 68.7%, 75.1% 등으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회사는 차별화 포인트로 중전기(변압기·차단기) 사업을 꼽았다. 중전기 사업은 전력망 구성에 필요한 전기전자기기를 제작·공급하는 사업이다. 특히 초고압 케이블에 자신감을 보인다. 초고압 케이블의 생산부터 시공까지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바탕으로 대형 프로젝트를 지속 수주하고 있어서다.

일진전기가 해외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국내에선 정부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삭감, 내수 시장 침체 지속 등의 여파로 수요 증가 폭이 크지 않지만, 해외에선 수요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글로벌 조사 기관인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전력 변압기 시장규모는 192억 달러(2022년)에서 376억 달러(2032년)로 95.8%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그동안 호황기는 3년 내외였는데, 이번엔 장기적인 신규·교체 수요가 예상돼 2030년까지 '슈퍼 사이클'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한다.

특히 일진전기는 미국·유럽연합(EU)·호주 중심의 노후 전력망 교체의 영향으로 글로벌 전력 변압기 시장이 늘고 있다고 보고, 생산능력을 키우고 있다. 실제 충남 홍성군 소재의 초고압변압기 공장 증설을 위해 682억원을 투자하고 있는데, 준공 예정일은 오는 10월 말이다.

특히 미국 시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미국 에너지관리청(EIA)에 따르면 에너지원 전기화 및 신규 공장 투자 등으로 전기 수요 증가가 전망돼 미국 발전량은 1168GW(2023년)에서 1543GW(2030년)로 32%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현지 설치된 대형변압기의 70%가 25년 이상으로 연한이 도래하고 있어, 수명(30~40년)을 고려하면 지속적인 교체 수요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실적으로도 드러난다. 일진전기는 올 상반기 미주, 아시아·호주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를 크게 초월했다. 해외 실적 덕분에 일진전기는 연결기준으로 올 상반기 매출이 전년 대비 28.2% 증가한 7750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28억원, 293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각각 42.1%, 59.7% 증가한 수치다.

이 같은 성장세로 일진전기와 가온전선 간의 전선업계 3위(매출 기준) 경쟁이 더욱 달아오를 전망이다. 일진전기가 가온전선과의 매출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다. 2021년 일진전기 매출은 가온전선의 87.1% 수준이었는데, 올 상반기엔 95.4%로 따라붙었다. 일진전기는 내년엔 3위에 오를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영업이익 기준으로 보면 일진전기는 가온전선을 추월한 상태다.

일진전기 관계자는 "최근 다수의 발주 국가는 자국 산업 보호·육성 목적으로 프로젝트 입찰 진행 시 현지 생산 제품을 우대하는 경향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이에 주요 선진 공급사들은 현지 자체 생산 거점 신설 등을 통해 수주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래 중전기 시장 선도를 위한 친환경 가스절연개폐장치(GIS) 개발 등 제품·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품질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수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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