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고려아연 사모펀드 사태] “MBK, 명백한 적대적 M&A…피해 클 것”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40919010010396

글자크기

닫기

안소연 기자

승인 : 2024. 09. 19. 10:07

"배당규모 늘려 현금 빼가려는 의도"
2024091301001512200091801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고려아연
고려아연이 연일 영풍과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를 두고 '적대적 인수합병(M&A)'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고려아연은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에 대한 인수 시도는 명백한 적대적 M&A이며, 중국계 자본 등을 등에 업은 MBK의 약탈적, 적대적 기업사냥"이라고 비판의 수위를 한층 더 높였다.

19일 고려아연은 MBK파트너스가 NH투자증권으로부터 1조4905억원을 빌린 점을 지적하며 "시장에서는 MBK파트너스가 '주주가치 회복'이라는 명목으로 고려아연의 풍부한 현금성 자산을 배당을 활용해 차입한 원금 상환 비용을 만들고, 이자도 낼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MBK파트너스 김광일 부회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를 자청해 시장의 우려가 사실임을 스스로 자인했다"며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M&A가 성공할 경우 지난해보다 배당 규모를 무려 60% 가까이 높여 절반에 육박하는 지분을 무기로 엄청난 현금을 빼가겠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한 "인위적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는 공수표를 날리고 있지만 홈플러스를 비롯해 ING생명 등 과거 MBK파트너스가 적대적 M&A 등을 통해 인수한 수많은 기업에서 사업축소와 자산매각, 사업분할매각 통해 수많은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잃었다는 것을 모든 국민이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MBK가 운영하고 있는 블라인드 펀드 대부분은 상당수가 중국계 기업과 자본이 포함돼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고려아연 측은 "순수 우리 자본과 기술로 세계 1위에 오른 국가기간산업 고려아연이 역으로 중국 배제를 핵심으로 하는 우방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피해자가 될 우려도 크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이 30년간 제련과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진행해온 호주에서는 사모펀드의 적대적 인수 시도로 벌써부터 사업축소와 일자리 위협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도 전했다.

이날 고려아연 노동조합 역시 성명서를 내고 "MBK파트너스의 적대적, 악의적, 약탈적 공개매수 철회를 촉구한다"며 MBK파트너스 본사 앞에서 시위를 시작했다.

고려아연 노조 70여명은 전날 울산에서 상경해 이날부터 광화문 MBK 본사 앞에서 MBK 자본을 규탄하는 집회를 진행한다.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우리 2000명의 고려아연 근로자는 MBK파트너스에 경고한다. 약탈적 공개매수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며 "우리의 일자리와 생계는 당신들의 돈벌이 수단이 아님을 명심하고, 우리는 노동자의 권리와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안소연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