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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조 ETF 시장 놓고 자산운용사들 경쟁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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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서영 기자

승인 : 2025. 01. 21. 18:45

삼성운용·미래에셋 1·2위 경쟁 치열
트럼프 수혜주 등 신상품 적극 홍보
성장성 한계 속 불완전판매 우려도
최근 자산운용사들의 ETF(상장지수펀드)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미국 시장에 보다 쉽게 투자할 수 있는데다 연금계좌내 투자금액도 확대되면서 국내 ETF 자산총액이 170조원을 돌파하면서다. 한 달 사이 ETF시장에 유입된 자금이 10조원이 넘은 가운데 자산운용사들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 관련 수혜주를 담은 ETF를 출시하는 등 신상품 홍보에도 적극적이다. 이미 ETF 시장에서 업계 1, 2위를 다투고 있는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도 하루가 멀다하고 '순자산 수조원 돌파'등의 소식을 전하고 있는 가운데, 업계서는 이들을 두고 '통신 3사들의 가입자수 빼앗기 전쟁'과도 같다는 푸념이 나올 정도다. 시장의 성장성엔 한계가 있는데, 업계간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나온 말이다.

문제는 업체간 경쟁이 심해지면서 자칫 불완전판매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지적이다. 주식과 펀드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투자형태인 만큼 원금을 보장해주지 않고 손실에 대한 상황에 대해서도 대응할 여력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작년 12월 기준, ETF자산총액은 173조 5639억원으로 집계됐다. ETF 일평균거래대금은 3조 5534억원으로 이중 개인이 2조 6392억원을 순매수했다. 실제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 중 ETF 거래대금 비중은 2023년 33.4%에서 작년말에는 40.7%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소에 따르면 올 초부터 이날까지 개인들은 TIGER 미국 S&P 500을 3419억원,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를 1688억원, KODEX 미국 S&P 500TR를 1442억원 사들였다. ETF 순매수 상위 종목 10개에는 미국 시장을 추종하는 상품이 7개에 달한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으로 미국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미국 주식 ETF에 대한 자금 유입이 계속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 석유 및 천연가스 생산 확대, 미국내 제조업 부흥, 전기차 의무 정책 철회 등을 예고하면서 관련 시장 ETF에 대한 투자가 더 증가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최근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ETF 2종의 순자산액이 3조원을 돌파한 점도 이와 무관치 않다.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과 관련해 수혜주를 담은 ETF인 ACE 미국S&P500 ETF와 ACE 미국나스닥100 ETF의 합산 순자산액이 지난 10일 3조원을 돌파하면서다. 미국 현지 매출 비율이 75%가 넘는 중소형 제조업체 40종목에 투자하는 ETF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개인 투자 활성화로 인한 ETF시장 확대로 순자산액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투자 트렌드에 빠르게 대응해 신상품을 출시할 수 있고, 투자자들도 연금계좌 내에서 쉽게 투자할 수 있어 시장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ETF시장 1위인 삼성자산운용도 상품 순자산 증가세를 알리는데 적극적이다. 개인 투자자들에 신상품과 순자산 추세를 알리면서 투자를 유도하는 전략이다. 최근 삼성자산운용은 'KODEX 미국서학개미'ETF가 10영업일만에 순자산이 2000억원을 넘었다고 밝혔다. 해당 ETF도 미국 뉴욕거래소와 나스닥 거래소의 상장 종목 중 한국예탁결제원 보관금액 상위 25개 기업을 가중해 편입비중을 정하는 방식으로 구성한다. 여기에 KODEX 월배당형 상장지수펀드(ETF) 시리즈 24종의 순자산 5조원 돌파 소식도 잇따라 알렸다.

삼성자산운용의 ETF 순자산총액은 66조 2000억원으로 업계 1위를 기록 중이며, 이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62조 8000억원으로 뒤따르는 상황이다. 삼성자산운용 측은 "투자자들의 니즈를 파악하고 신규 상품을 적시에 공급하는데 의미가 있다"며 ETF 시장이 커진만큼 투자자들에 신상품을 알리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전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TDF 등 연금펀드와 연금계좌 내 ETF를 합산한 연금자산이 30조원을 돌파했다고 나섰다. 연금계좌내 투자금액이 늘어나면서 해외 ETF에 투자하는 수요도 커졌기 때문이다. 최근 간담회를 통해선 연 최고 12% 대상 수익률을 목표로 하는 'TIGER 미국 배당 다우존스 타겟 데일리 커버드콜 ETF' 출시 소식도 알렸다.

올해 ETF 시장의 자산 총액은 20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도 예상된다. 이에 따라 지난해부터 올 초까지 자산운용사들은 자사 ETF 관련 브랜드를 리브랜딩하면서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최근 키움투자자산운용이 기존 KOSEF ETF 46종목과 히어로즈 ETF 15종목을 KIWOOM ETF로 이름을 바꿨다. '키움'간판을 활용해 ETF 인지도를 높이겠다는 의지인 셈이다. 이로써 ETF 브랜드명을 바꾼 자산운용사들은 총 6개사로 늘었다.

한편 ETF 판매 열풍이 커지면서 투자자의 이해도도 같이 올라가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업계에서 홍보하는 ETF상품은 긍적적인 부분만 초점을 맟추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ET는 원금 보장 상품이 아닐 뿐 아니라 투자기간이 정해져 있어 손해가 발생시 투자자 본인 책임이라는 점을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특히 상품이 어떤 종목으로 이뤄져 있고, 수수료와 보수 등 비용적인 부분도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ETF는 반도체나 조선 등 특정 업종은 올랐지만 나머지 업종의 경우 손실을 본 경우가 많다"면서 "금융기관들이 수수료만 받을 생각을 해서는 안되고 고객 이익을 우선적으로 생각해 투자할 수 있도록 위험성도 알려야 한다"고 밝혔다.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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