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 중앙회장과 시너지 기대감
수익성 확대·소비자 신뢰 회복 등
'블루오션' 해외시장 개척 속도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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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은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체제에서 선임된 만큼, 강 회장과 손발을 맞춰 농협금융의 지속 성장 발판 마련에 집중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이 회장에겐 기대만큼 과제도 산적하다. 농협금융은 5대 금융그룹에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리딩금융그룹' KB금융그룹 실적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특히 핵심 자회사인 농협은행 역시 경쟁사에 비해 수익성이 뒤처져 있는 데다, 보험 등 비은행 자회사 역시 업권 중·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이에 이 회장은 그룹의 수익성 확대와 함께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에 속도를 내야 하는 상황이다. 아울러 배임 등 잇단 금융사고로 소비자 신뢰가 크게 실추된 만큼, 내부통제도 한층 강화해야 한다. 또 경쟁사와 달리 자회사 CEO(최고경영자)에 대한 인사권이 없어, 그룹을 장악하는데 제약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이 회장이 고민해야 하는 대목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3일 이사회와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이찬우 회장을 신임 회장으로 선임한다. 이 회장은 앞으로 2년간 농협금융 사령탑을 맡아 그룹을 이끈다. 이 회장은 강호동 중앙회장 체제에서 농협금융 회장으로 선임된 만큼 강 회장과의 소통을 강화하며 원만한 그룹 경영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전임인 이석준 전 회장은 자회사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선임과 관련해 강 회장과 갈등을 빚은 바 있다.
하지만 당면 과제가 산적해 있어, 이 회장은 취임 즉시 농협금융 경쟁력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농협금융은 현재 5대 금융그룹 중 가장 저조한 수익성을 보이고 있다. 작년 3분기 누적 기준 당기순익은 2조3151억원으로, KB금융(4조3953억원)에 비해 2조원 이상 뒤처져 있다. 우리금융과 비교해도 3000억원 이상 차이가 나는데, 농협금융이 농촌·농민을 지원하기 위해 중앙회에 지급하는 농업지원사업비를 제외해도 2조5300억원 수준에 머문다. 경쟁사들이 은행·증권·보험·카드 등 고른 수익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열세인 셈이다.
핵심 자회사인 농협은행의 경쟁력도 아쉬운 상황이다. 같은 기간 농협은행 순익은 1조6561억원으로 리딩뱅크인 신한은행(3조1028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생명보험과 손해보험도 농협금융 입장에선 캐시카우이지만, 업권 내 중위권에 머물러 있다. 그나마 NH투자증권의 수익 경쟁력은 높지만 그룹의 지분율이 50%대 그치고 있어 이익 기여도가 상대적으로 낮다.
이에 이 회장은 은행과 비은행 펀더멘털과 수익성 강화를 동시에 추진해야 하는 상황이다. 아울러 레드오션인 국내 금융시장을 벗어나 해외 진출에도 속도를 내야한다. 경쟁사들이 해외시장에서 수천억원씩 벌어들이고 있는 만큼, 신시장 개척과 글로벌 영토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금융관료 출신인 만큼 내부통제 강화에도 박차를 가해야 한다. 농협금융은 지난해 은행 등에서 대규모 금융사고가 잇달아 발생하며 고객 신뢰가 크게 실추됐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농협금융은 자회사의 수익 경쟁력이 다른 금융그룹보다 떨어지고 있어, 규모에 맞는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라도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회장은 농협금융의 지배구조 개편에도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농협금융은 다른 금융그룹과 달리 그룹 회장이 자회사 인사에 참여하지 못하는 구조다. KB·신한·하나·우리금융은 모두 자회사 대표이사 선임 절차에 그룹 CEO가 참여하는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즉 그룹 회장과 손발을 맞출 자회사 CEO를 선임하는데 제외돼 있다는 얘기다. 농협금융의 독립성을 확보하고 회장의 독립경영을 보장하기 위해서라도 인사절차에 참여할 필요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금융권 관계자는 "경쟁력이 있고 그룹 회장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인물을 등용하기 위해서라도 농협금융의 독립경영과 회장의 자회사 CEO 인사절차 참여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