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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고 이어 올영… 이재현 CJ회장, 美서 연타석 흥행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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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 기자

승인 : 2025. 02. 04. 16:51

글로벌 뷰티 시장 1위 美 법인 설립
올리브영 현지 매장 검토… LA 유력
美서 제품 발송 '온라인몰'도 차별화
韓 성공 가도에도 해외서 미래 대비
이재현 CJ 회장이 K-푸드에 이어 K-뷰티로 미국 시장 평정에 나선다.

CJ제일제당 '비비고 만두'로 미국인에게 친숙한 '덤플링(Dumpling)' 대신 한국식 표기인 '만두(Mandu)'를 전파한 그가 뷰티 분야에서도 미국 공략을 본격화한다. CJ올리브영이 첨병 역할을 한다. CJ올리브영은 이 회장이 각별히 애정하는 기업 중 하나다. 장기화되고 있는 내수부진에서도 매년 1조원 이상 매출 성장세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 지난해 초에는 이 회장이 직접 본사를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CJ는 CJ올리브영을 앞세워 글로벌 뷰티 시장 1위인 미국에서 세포라, ULTA(울타) 등 글로벌 기업들과 당당히 맞대결을 펼치겠다는 각오다.

4일 CJ올리브영(이하 올리브영)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LA)에 현지법인 'CJ Olive Young USA'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미국을 '글로벌 K뷰티 1위 플랫폼' 도약을 위한 전진 기지로 삼고 'K뷰티 글로벌화'를 가속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미국은 세계 최대 소비시장으로 뷰티 역시 글로벌 전체 매출의 21%를 차지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3년 글로벌 뷰티시장 규모는 5700억 달러(약 740조원)로, 이 가운데 미국 시장이 1200억 달러(약 156조원)로 최대 시장이다.

지난해 K뷰티 전체 해외 수출액(102억 달러)의 10배 이상이다.

글로벌 시장 확장을 노리는 올리브영으로서는 기회의 땅인 셈이다.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서울 명동·홍대 등 주요 관광 상권에 오프라인 매장을 집중적으로 배치해 지난해 '4조 클럽' 가입이 확실시되고 있지만 오프라인은 성장 한계가 있다. 이에 올리브영은 해외로 눈을 돌려 지난해 8월 안성물류센터를 구축하고 역직구 플랫폼인 '글로벌몰'에 공을 쏟고 있는 중이다. 2019년 6월 론칭한 '글로벌몰'은 지난해 12월 기준 누적 회원수가 246만명을 돌파했으며, 150여 개국에서 접속할 수 있다.

올리브영은 글로벌몰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을 필두로 K뷰티 수출 플랫폼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우선 글로벌몰을 통한 온라인 뷰티 시장을 침투를 시작으로 향후 미국 내 오프라인 1호 매장도 염두에 두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은 현재 여러 후보 부지를 두고 검토 중인데, 법인이 설립된 캘리포니아주 LA가 유력하게 꼽히고 있다.

온·오프라인 동시 진출로 국내 옴니채널(온·오프라인 통합 유통망) 성공 공식과 결합해 다양한 K뷰티 브랜드와 트렌드를 큐레이션한 매장을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온라인 뷰티 시장에서 중요한 물류 안정성과 배송 만족도도 개선할 예정이다. 올해는 글로벌몰과 올리브영 한국 본사 시스템을 연동해 재고의 입출고를 실시간으로 관리하고, 향후에는 CJ대한통운 미국 법인과 협업해 현지에서 상품을 직접 발송하는 물류망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CJ대한통운은 2023년 6월 한국해양진흥공사와 공동으로 국가 물류 공급망 강화를 위해 미국에 최대 6000억원가량을 투자해 뉴저지와 시카고에 대규모 첨단 물류센터 3개를 구축 중이다.

물류센터는 2026년 상반기부터 2027년까지 순차 완공을 목표로 올 1분기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선정 올리브영 대표는 "미국 법인 설립은 올리브영의 핵심 파트너인 중소 브랜드와 함께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지속가능한 K뷰티 성장 환경을 만들어 나가기 위한 발판이 될 것"이라며 "K뷰티 산업의 성장세가 지속될 수 있도록 해외 시장에서도 'K뷰티 성장 부스터'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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