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 美 원유증산설비 합의하면서 눈치
국제유가 배럴당 40달러까지 하락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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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 에너지부는 4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제58차 OPEC+ 장관급 감사위원회의 감산 정책 결정을 존중하고 협정 이행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카자흐스탄 에너지부는 미국 쉐브론과 공동소유한 텡그리 유전 생산 확대 프로젝트 진행 또한 이날 재확인하면서 미국 눈치를 보는 분위기다.
최근 취임한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 등으로 무역전쟁을 현실화하며 어느 정도의 유가 하락이 기정사실화되자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국정연설에서 긴축재정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OPEC+ 회원국인 카자흐스탄은 세계 석유 생산량 14위지만 일부 구간의 원유 생산 원가는 배럴당 50달러(약 7만2400원)로 마진 폭이 적어 유동성이 취약한 구조를 갖고 있다. 감산에 동조하면서도 미국과의 석유경제를 확대한다는 취지다.
OPEC+와 미 석유업계의 회의적인 시각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저유가 정책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40달러(약 5만8000원)까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OPEC+는 기존 계획대로 올해 4월부터 점진적으로 증산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감산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증산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석유·가스산업 전문가 아스카르 이스마일로프는 "트럼프 행정부의 주장대로 유가가 배럴당 40달러까지 하락하려면 전 세계 원유 생산량을 2배로 올려야 하는데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이미 최고점을 찍었고 석유산업의 특성상 미국에서 추가로 막대한 자본을 들여 생산시설을 추가로 짓는다 해도 증산 효과는 5~6년 후에나 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땐 이미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는 끝나 있을 것"이라면서 "OPEC+의 최대 생산 수준으로 복귀한다고 해도 배럴당 60달러가 한계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는 6000억 달러(약 870조원)에 달하는 미국 투자금을 마련해 놓은 상태기에 무작정 증산에도 합의하지 않을 것"이라며 "전통적인 석유 생산 원가는 배럴당 10달러(약 1만4500원)며 셰일 가스의 경우 30~40달러(약 4만3500~5만8000원)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유가가 배럴당 40달러로 하락하면 미국 셰일 가스 업체에도 타격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