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서 세 차례 승진한 박현수, 차기 서울청장 낙점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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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경찰청에 따르면 정부는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첫 경찰 고위직 인사를 발표했다. 이번 인사에서 박현수 행정안전부 경찰국장(치안감)이 경찰 2인자격인 치안정감 승진자로 내정됐다.
치안정감은 경찰 총수인 경찰청장(치안총감) 바로 아래 계급이다. 임기가 보장된 국가수사본부장을 제외하고 경찰청 차장, 서울·부산·경기남부·인천경찰청장, 경찰대학장 등 6개 자리가 있다.
박 국장은 현재 차기 서울경찰청장으로 거론되고 있다. 김봉식 전 서울청장이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로 조지호 경찰청장과 함께 구속 기소되면서 현재 서울청장은 공석인 상태다.
박 국장은 대전 출신으로 경찰대 10기다. 1994년 경위로 임용돼 서울청 홍보기획계장·홍보운영계장, 광진경찰서장 등을 거쳤다. 2022년 윤석열 정부에서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인사검증팀, 대통령실 국정상황실 파견 근무를 거쳐 행안부 경찰국장에 임명됐다. 박 국장은 윤석열 정부에서만 세 차례 승진했다. 행안부 경찰국장으로는 작년 6월 이동했다.
이번 인사는 서울 치안을 총괄하는 서울청장을 공석으로 두긴 어렵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국장은 승진 후 서울시 자치경찰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차기 서울청장으로 임명될 것으로 전망된다.
계엄 사태 뒤 조지호 경찰청장과 김 전 서울경찰청장 등 지휘부가 재판에 넘겨지면서 생긴 공백은 이번 인사로 어느 정도 메꿔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경찰청장 임명은 탄핵 정국과 맞물려 힘들 것으로 보여 수장 공백 상황은 당분간 이어지겠다.
한편, 치안정감 아래 계급인 치안감의 승진 인사도 함께 발표됐다.
조정래 경찰청 치안정보국 치안정보심의관, 국정상황실에 파견된 남제현 경무관, 국무조정실에 파견된 박종섭 경무관 등 경무관 3명도 치안감으로 승진 내정됐다. 치안감은 시도경찰청장 또는 경찰청 국장 등을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