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쑥쑥'… 지난해 40조 돌파 유력
"유통업계 옥석가리기 속 변화가 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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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의 지난해 매출은 40조원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이 30조1762억원으로 2023년 연간 매출인 31조8298억원에 근접했으며, 매분기 10조원 안팎으로 매출 상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만큼 40조원 돌파는 문제없다는 분석이다.
올해 쿠팡은 한 단계 더 도약한다. 기존 성공 방정식인 로켓배송망을 전국적으로 더욱 촘촘하게 구축하고 뷰티 사업 확장과 해외사업 등으로 외형을 더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유통의 판을 바꿨던 물류인프라에 더 투자한다. 쿠팡은 2026년까지 3조원을 투자해 지방에 9개의 물류센터를 조성해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초 공식 발표의 일환으로 광주 풀필먼트센터와 남대전 풀필먼트센터가 지난해 잇달아 준공한 바 있다. 올해도 김천 물류센터가 문을 열 예정이며, 충북 제천 물류센터도 상반기 내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계획대로 물류센터 설립이 마무리되면 2027년 전국이 쿠세권(로켓배송 권역)화 된다. 더욱 촘촘한 배송망으로 매출 증대를 기대해 볼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뷰티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뷰티는 이커머스 업체들이 신성장동력으로 키우는 부문 중 하나. 쿠팡도 지난해 럭셔리 뷰티 버티컬 서비스 'R.LUX(알럭스)'를 론칭하며 조 말론 런던, 로라 메르시에 등 뷰티 브랜드를 입점시켰다.
최근엔 자체 브랜드(PB) 스킨케어 라인도 론칭했다. 그동안 일상 생활용품 위주로 구매하던 소비자들이 화장품 쇼핑 공간으로 쿠팡을 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특히 쿠팡은 자회사 씨피엘비(CPLB)의 브랜드 '엘르 파리스'를 통해 지난달 출시한 스킨케어 라인이 시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한다면 베이스, 색조 등 PB 뷰티 제품을 계속해서 확장할 전망이다.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지만 해외시장의 문도 계속해서 두드리고 있다. 쿠팡은 2022년 대만에 로켓배송을 시작한 이래 최근까지 누적 투자금액만 5000억원에 달하고 있다. 현지에서 직매입한 상품을 쿠팡 물류센터에 입고시킨 뒤 로켓배송하는 형태로 K물류를 대만에 그대로 적용한 사례다. 2023년 11월 2호 물류센터 설립에 이어 지난해 3호 물류센터까지 구축하며 대만 쿠팡의 경쟁력 강화에도 나서고 있다.
일본에도 발을 디뎠다. 로켓배송이 아닌 음식배달 서비스다. 쿠팡은 지난달 일본 도쿄 미나토 지역에서 음식배달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일본의 택배는 물건을 직접 받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 코로나19 이후 커지는 있는 음식배달 시장에 초점을 맞췄다는 분석이다.
쿠팡의 강점인 배송망을 통해 신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나 수익성 개선과 경쟁사들의 견제는 해결해야 할 숙제다.
쿠팡은 매출 신기록을 매년 경신 중이나 영업이익률은 1.3~1.5%로 낮은 편이다. 이 뿐만 아니라 올해 이커머스 시장의 변화도 예고되고 있다. G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가 상반기 내 통합법인 출범과 함께 손잡았으며, CJ대한통운을 중심으로 이커머스 업체들이 연합라인을 구축해 시장 지배력 강화에 나서고 있는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이커머스는 물론 유통업계 전반적으로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면서 "온·오프라인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C커머스까지 가세하며 진정한 옥석가리기가 현실화되는 만큼 쿠팡도 끊임없는 변화를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