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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경영평가’ 변수… 생보사 인수 기로에 선 우리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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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 기자

승인 : 2025. 02. 09.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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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실태평가서 3등급 가능성 높아져
금융위 인수 불허땐 금융 책임론 불거질수도
경쟁력 강화·생보업계 재편 필요성에
업계, 조건부 인수 허가 의견 대부분



우리금융그룹이 '동양·ABL생명보험 인수' 기로에 섰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매운 맛' 제재를 예고하면서다. 특히 금감원이 '경영실태평가' 등급 산정 시기를 이달 중 내놓을 것이라 파격 발표까지 하면서, 우리금융은 생보사 인수가 불발될 경우의 수까지 따져봐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관전 포인트는 경영실태평가에서 '3등급'이 나오는 경우, 최종 결정권자인 금융위원회가 어떤 판단을 내릴 지다. 우리금융 입장에서 최악의 수는 생보사 인수를 '불허'할 경우다. 그룹의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 계획이 좌초될 뿐 아니라, 중국 다자보험에 지급한 계약금 1500억원을 돌려받지 못하게 된다. 거액의 계약금과 자회사 매각 이슈가 걸린 만큼, 일각에선 다자보험이든 우리금융이든 금융당국에 행정 소송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다만 당국과 등을 돌릴 경우 경영상 불이익이 높다는 점에서 가능성은 크지 않다.

반면, 금융위가 우리금융의 자본 확충과 내부통제 강화 등 조건을 내걸고 생보사 인수를 승인할 수도 있다. 생명보험업계 재편 필요성, 국내 금융지주 경쟁력 강화 등 명분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우리금융이 1500억원을 중국 다자보험에 넘길 경우 금융위 책임론이 제기될 수 있는 만큼, 조건부로 인수 허가에 나서지 않겠냐는 게 금융권 중론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이 이번 경영실태평가에서 3등급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시각이 나온다. 이복현 원장이 지난 4일 은행권 부당대출 검사결과를 발표하면서, "2월 중에라도 금융위에 M&A 심사 결과를 송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부실한 내부통제나, 불건전한 조직 문화에 상(賞)줄 생각 없다"고 꼬집었기 때문이다. 통상 경영실태평가는 2년여 기간이 소요된다. 이 원장이 3개월 내 빠르게 심사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힌 대목에서, 사실상 우리금융을 겨냥한 것으로 읽힌다. 금감원의 경영실태평가가 마무리되면, 공은 금융위원회에게 넘어간다. 즉, 금융위의 판단에 따라 우리금융의 동양·ABL생명 자회사 편입 성공 여부가 갈릴 전망이다.

관건은 금융위가 금감원의 판단(3등급)을 그대로 받아들여 우리금융의 생보사 인수를 불허할 때다. 이 경우 우리금융은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 계획이 무산되고, 미래성장동력이 소실된다. 국내 대표 금융지주로서 성장 기반을 놓치게 되면서, 밸류업에도 적잖은 타격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권은 '우리금융이 걸어놓은 계약금 1500억원'에 주목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동양·ABL생명 대주주인 중국 다자보험과의 매매 계약에서 계약금 1500억원을 지불했는데, 당국 최종승인을 받지 못하면 계약금을 날리게 된다.

경영실태평가에서 3등급이 나왔더라도 무조건 우리금융의 생보사 인수가 결렬되는 건 아니다. 금융위가 우리금융의 생보사 인수를 자본확충, 내부통제 강화 등 '조건부'를 걸어 허가할 수 있다. 무엇보다 우리금융 생보사 인수 명분이 딱 들어맞는 시기다. 명분은 두 가지다. 국내 생보업권 시장 재편과, 우리금융의 밸류업이다. 우선 수년 째 M&A 시장에서 생명보험사 매물이 쌓여있는 상황인 만큼, 금융당국 입장에선 국내 생보업권 시장을 합병 등을 통해 정리하고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 또 우리금융은 비은행 경쟁력 강화가 절실한 상황인데, 생보사 인수가 성사되지 못하면 금융위에게 화살이 돌아갈 수 있다.

금감원이 경영실태평가 '2등급'을 내놓을 수도 있다. 통상 2년이 소요되는 심사 기간을 3개월 내로 줄인 만큼, '졸속 심사'라는 부담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최종결정자가 금융위라 할지라도, 우리금융의 생보사 인수 불발시 주가하락에 대한 시장 투자자들의 반발과 함께 금감원 책임론이 불거질 수 있다. 이와 관련 금감원은 작년 우리금융에 대한 수시·정기 검사를 연달아 진행해 면밀히 들여다본 만큼, 빠른 심사가 가능하다 입장이다. 박충현 금감원 부원장보는 지난 3일 기자간담회에서 "작년 (수시·정기) 검사를 진행했고, 검사를 반영하는 게 순리에 맞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최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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