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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퇴직연금 ‘100조 시대’… NH투자證 ‘성장세’ 매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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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민 기자

승인 : 2025. 02. 10.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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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립액 8조 훌쩍… 작년 4Q 증가율 10%↑
윤병운표 '현장경영'·서비스 차별화 덕

NH투자증권이 퇴직연금 적립액 8조원을 넘기면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업계 5위 수준의 적립액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작년 4분기 동안 10% 이상 증가율을 보이면서 주요 대형 증권사들 중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회사의 성장성이 돋보일 수 있었던 건 거래처 발굴을 위해 선보인 솔선수범 자세에 기인한다. NH투자증권은 700개가 넘는 상장지수펀드(ETF) 상품 라인업을 토대로 법인들을 일일이 만나며 계약을 체결했고, 현재는 2000개 이상의 법인들과 거래 중이다. 윤병운 대표가 취임 후 줄곧 선보인 '현장 경영' 철학이 일반 사업부에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성과로 이어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 ETF 차트분석 등 회사가 제공하는 차별적인 서비스도 성장의 보탬이 됐다.

증권사에 대한 자금유입 확대 기대가 여전히 존재하는 만큼, 퇴직연금 사업을 기반으로 한 NH투자증권의 수익 강화 전략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상품 매매뿐만 아니라 운용 수수료 수익도 동시에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회사가 지난해 다소 아쉬운 성과를 냈던 리테일 사업을 보다 성장시킬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의 퇴직연금(DB·DC·IRP) 적립액은 작년 4분기 말 기준 104조1126억원으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 적립액 규모가 96조5328억원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1분기 만에 10조원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증권사의 적립액 증가율은 7.9%로 금융사들 중 가장 높았으며, 은행(7.4%)과 보험(4.5%)이 뒤를 이었다.

작년 10월 시행된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는 증권사들의 적립액을 확대시키는 데 일조했다. 퇴직연금을 옮길 때 전액 현금화해야 했던 불편함을 해소하고, 보유 상품(ETF, 펀드 등)을 그대로 다른 금융사로 이전할 수 있게 되면서 높은 수익률을 자랑하는 증권으로 자금이 이동됐기 때문이다.

주요 증권사들 중 성장세가 가장 돋보였던 곳은 NH투자증권이다. 회사의 퇴직연금 적립액은 지난해 말 기준 8조1271억원이었으며, 이는 직전 분기 7조1866억원보다 13.1% 증가한 수준이다. 업계에서 퇴직연금 적립액 규모 1위인 미래에셋증권의 증가율(6.6%)과 비교해도 NH투자증권이 2배 높다. 비슷한 규모인 KB증권(11.1%), 신한투자증권(5.7%) 증가율보다도 앞서 있다.

NH투자증권이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거래법인들을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면서 사업 외연을 넓힌 데 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기업들은 퇴직연금과 관련해 자발적으로 증권사들과 계약을 맺는 시도들을 굳이 하지 않는다"며 "퇴직연금 사업부에서 직접 발로 뛰면서 영업에 나선 것이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실제 회사는 작년 기준으로 2108개의 DC거래법인들과 계약을 맺었으며, 이는 전년(1490개) 대비 41% 늘어난 수준이다. 즉 거래법인 증가가 가입자 확대로 이어지면서 퇴직연금 적립액이 커진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결과를 두고 윤 대표가 취임 이후 전국 지점 순회를 약속하면서 선보였던 '현장 경영' 철학이 퇴직연금 사업부에까지 영향력을 끼쳤다는 평가도 나온다. 


증권사 입장에선 상품 라인업 수준이 거래법인들에게 회사 가치를 소구할 수 있는 핵심 요인 중 하나다. 현재 NH투자증권 거래 플랫폼에서는 730개에 달하는 ETF 상품과 더불어 국채·지방채·회사채 등 여러 채권 상품에도 투자할 수 있도록 돼 있다. 나아가 회사가 업계 최초로 도입한 생성형 AI 기반의 ETF 차트분석 서비스도 거래법인들의 구미를 돋운 것으로 해석된다.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가 시행 초기인 만큼, 증권사들의 적립액 증가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증권사들도 퇴직연금 사업이 연금 계좌에 편입된 자산 매매 수수료와 자산관리(WM) 수익 모두 거둘 수 있기 때문에 리테일 사업 성장을 위해서라면 반드시 드라이브를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NH투자증권은 작년 말 리테일혁신추진부를 신설하는 등 조직개편을 단행해 리테일 사업에 힘을 실었다. 또 지난해 리테일 사업이 증권사들 전반의 실적을 떠받쳤던 점을 고려하면, 회사에게 퇴직연금 사업 강화 전략은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이재경 NH투자증권 Retail사업총괄부문 부사장은 “NH투자증권은 퇴직연금을 쉽고 편하게 투자할 수 있도록 업계 최고 수준의 퇴직연금 모바일 플랫폼과 다양한 상품 라인업을 제공하고 있고, 올해는 퇴직연금 ETF 적립식 서비스,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RA) 일임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자체 RA전략뿐 아니라 외부 RA 전문 업체와의 전략 제휴를 통해 다양한 투자옵션을 제공하겠다" 고 밝혔다 

김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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