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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미국에서만 매출 41조원 이상을 올렸다. 전년보다 2배 이상 오른 수치다. SK의 미국 의존도가 커 가면서 천문학적 현지 투자도 단행 중이다. 트럼피즘은 전세계 제조업체들의 미국내 설비 투자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앞으로 엔비디아의 고성능칩을 생산하는 TSMC 등 미국을 거점으로 한 파트너사가 늘어날 수록 협력 기회도 늘 거란 기대도 커진다. 반면 약속했던 반도체 보조금에 대한 지연과 정책 폐기 등은 우려 요소다.
5일 SK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SK하이닉스의 미국 매출은 전체의 63.4%를 차지한다. 미국에 빅테크 기업들이 많은 만큼 서버용 수요가 증가해 앞으로 SK하이닉스는 현지에서 보다 공격적인 영업 전략을 펼 것으로 보인다.
호재가 많지만 리스크 역시 상존한다. 대표적으로 미국이 당초 약속했던 투자에 대한 보조금 지연이다. 이미 SK하이닉스는 현지에 38억7000만 달러(약 5조6000억원)를 투자하기로 밝혔지만 보조금 지연과 정책 폐지 등 문제가 확산되면 미 현지 투자 계획을 재검토 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트럼프 정부가 중국에 대한 첨단산업 수출입 제재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하이닉스의 중국내 사업이 제한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예컨대 하이닉스는 중국 공장에 최신 EUV(극자외선) 장비를 설치하는 계획을 중단한 상태로, 이는 중국 내 공장의 더 높은 공정을 위한 기술 업그레이드가 어려워졌음을 의미한다.
그럼에도 업계는 시야를 넓혀 미국과 중국이 AI 시장에서 첨예하게 겨루는 구도가 형성된다면 성장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CEO는 최근 중국의 딥시크와 관련해 "단기적으로는 AI 반도체 수요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AI가 본격적으로 스며들고 퍼지는 계기가 돼 고대역폭메모리(HBM)을 포함한 반도체 쪽으로는 더 큰 기회가 올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저가형 AI모델의 시도가 많이 나오면 결과적으로는 AI 보급에 큰 자극제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는 빅테크 기업들의 AI데이터센터 투자가 확대되면서 그래픽처리장치(GPU), HBM 등 AI 반도체 수요 자체는 더 늘 것으로 보고 있다.
백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트럼프 정부의 추가적인 반도체 수출 규제 및 관세 부과가 반도체 업종에 부정적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 "다만 차세대 신규 AI GPU의 수요는 강하게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SK하이닉스는 HBM 시장 내 기술 공급 리더십을 지속 유지해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