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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시 어촌활력 얼마든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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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두완 기자

승인 : 2025. 04. 13. 17:09

어대노포럼! 네트워크 ‘잇다’ 현장, 열띤 토론
동해의 마을보건실-레진공방에 참가자들 큰 관심
앵커-링커조직, 행정, 사업추진지원단 100여명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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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의 지방자치단체장 시정 홍보 제한에 대해 규정한 공직선거법 제86조항 때문에 지원부분이 들어간 현수막 밑부분을 행사 관계자가 가위로 잘라내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유권해석은 대통령선거 56일전 행사라 공직선거법에 접촉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부두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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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촌활력증진지원 시범사업 3년차 성과를 공유하는 어대노 포럼 네트워크 '잇다'가 10일과 11일 열렸다. 참석자 100여명이 기념촬영을 하고있다./부두완 기자
10일부터 11일까지 협동조합문화발전소공감이 주최한 어대노포럼은 인구소멸지역이 안고 있는 특별한 주제들이 있었다. 특히 각 지역마다 지역의 공간활용과 연출을 나타낸 어촌활력증진지원 시범사업은 앵커조직과 링커 조직이 이끌어가는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특히 권역 간 활동에 대한 성과를 공유하는 의미있는 행사현장이였다.그리고 행사운영 노하우와 지역의 전문성도 찾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이유는 대통령선거 공직선거법 제86조 때문이다. 제21대 대통령선거일이 오는 6월 3일로 정해지면서 각종 지자체는 선거법령을 확인하느라 각종 행사를 취소하고 있다. 동해시와 행사관계자도 선관위에 유권 해석을 받았다고 했다. 선관위는 대선일이 불과 56일 뒤라 해양수산부가 지원하고, 강원특별자치도, 동해시가 후원하는 행사라고 유권 해석을 내렸다. 행사를 주최한 협동조합문화발전소공감측은 난감해 하다 조합에서 모든 비용을 자체 조달하는 행사로 긴급하게 변경했다.

행사는 동해보양온천컨벤션호텔 4층, 컨벤션홀(매실)에서 열렸고, 100여명(시범사업의 앵커조직, 링커조직, 행정, 사업추진지원단 등)이 참여하였다. 이번 포럼은 링커조직인 동해시 마을보건실 양미화 간호사, 거제시 팀오와이 유경훈 대표가 발표를 했다. 그리고 태안군 남면 앵커조직인 황병일 이사, 고흥군 금산면 김하생 소장이 각각 발표 했다. 발표는 각 지역간의 성공적인 사업추진에 대해 앵커조직, 링커조직, 행정, 사업추진지원단의 교류는 해수부가 지원한 의미와도 매우 부합하는 결과라고 해수부, 강원도, 동해시 관계자들은 말했다.

포럼을 운영한 한지숙 사무국장은 사업 추진배경에 대해 "어촌활력증진지원 시범사업은 전국 4개 권역에서 지역 맞춤형 해결방안을 실험하고 있고, 이 과정에서 지역 문제 해결의 핵심 주체인'링커조직'의 역할이 점점 더 중요해진 결과를 공유하는 의미있는 자리였다"고 했다. 이어 "이러한 목적과 배경에는 동해시와 협동조합문화발전소공감이 해수부 지원사업에서 얻어진 성과를 공유함으로써 어촌지역의 인구소멸을 방어하고 청년들에게는 정주여건을 향상시키려는 목적이 크다"고 덧붙였다.

한 사무국장에 따르면 은 어촌활력증진 시범사업은 지역문제를 지역 안에서, 민과 관이 함께 풀어내는 실험이었다. 특히 그 실험은 '가능성' 이상의 성과로 이어졌다. 이번 사업의 본질은 '함께 움직이는 구조'를 만드는 일이였다. 행정은 지역을 향한 제도적 기반을 제공했고, 민간조직은 그 틀 안에서 실제적인 기획과 실행을 담당했다.

진정한 힘은 '현장에 있는 사람들'에게서 나왔다고 한다. 특히 △깻잎 공동 작업장을 함께 운영한 주민들 △경로당에서 벽화 그리기에 나선 어르신들 △아이들과 함께 마을을 꾸민 활동가들, 그리고 지역기업과 단체들까지 이들은 단지 수혜자가 아니라,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해법을 직접 실천한 진짜 주인공이였다.

특히 '링커(linker)조직'이라는 말이 생경하지 않을 정도로, 현장에서 만난 민간 단위들은 행정과 앵커조직 사이의 매개자이자, 지역 안의 다양한 연결점을 만들어낸 협력자였다. 이처럼 수평적이고 유기적인 협력구조 속에서, 마을은 단순히 변화된 것이 아니라 '스스로 변화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회복하게 되었다고 했다.

이번 시범사업은 행정의 의지, 앵커조직의 기획력, 그리고 현장의 감각이 한 방향을 바라보며 걸어간 드문 사례였다. 이 구조가 잘 정립되어, 향후 농산어촌의 정책 설계에 참고가 될것이있다. 지역마다 다른 표정과 고민이 있지만, '같이 고민하고 같이 걷는 방식'은 분명 어디에나 적용 가능한 문화행정의 새로운 틀이라는 것이다.

행사를 돕고 있는 동해문화원 조연섭 사무국장은 "다음 세대를 위한 문화를 형성하고 있는 매우 의미있는 포럼이다. 특히 은퇴조직과 아동부터 어르신까지 모두 참여하는 새로운 문화연결은 동해의 미래를 밝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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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앵커조직과 링커조직들이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 윗쪽부터 김하생소장, 황병일 이사, 유경훈 대표, 양미화 간호사/부두완 기자
10일 전남 고흥군 금산면에서 사업을 진행하는 앵커조직 (사)전통문화콘텐츠연구소 김하생 소장이 첫 발표를 했다. 김소장은 "금산면의 경우 2023년말 인구는 4119명에서 2024년말 4008명으로 111명이 줄었다. 금산면 거금도를 바탕으로 지역활성화 공간 만들기, 공간안에 매력있는 콘텐츠를 만들어 관광활성화 네트워크를 통하여 인구 유입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김소장은 "사업조직의 네트워크에서 가치공유를 볼 수 있었다. 그리고 현장에서 고민과 성과를 공유하며 모두가 에너지를 얻었을 것이다. 그리고 시범사업 마지막해의 서로의 발걸음이 속도와 무게만큼 만든해가 되기를 바란다"며 이번 행사에 의미도 부여했다.

두 번째로 나선 태안군 남면 ㈜로컬모티브 황병일 이사는 "마을 밖 사람들은 이곳에서 어떠한 경험을 할 수 있을까. 마을 안 사람들은 이곳에서 어떻게 살아갈수 있을까. 사업방향성은 두가지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그리고 이 공간안에서 과거(실험), 현재(실현), 미래(구조화)가 있다. 이 공간에서 그 머무름이 있다. 그리고 우리는 그것을 연결하여 지역경제로 이어지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세 번째 거제시 팀오와이 유경훈 대표는 "우리들 스스로에게 물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사업을 풀어 나가고 있다. 첫 질문은'너희들은 누구세요', 두번째는'너희들은 뭐 하세요', 마지막으로 '내일은 무엇을?'이라 하문하며 사업을 진행했다"며 그 간의 진행과정과 성과를 발표했다.

마지막으로 동해시 어대노마을보건실을 운영하는 양미화(동해시간호사협회 회장) 간호사는 "동해시는 간호 인력이 부족하다. 그래서 은퇴간호사의 역량과 역할을 사업에 부여했다. 그리고 운영에서 어촌마을의 의료사각지대를 해소하는 역할을 맡았다. 특히 지역내 의료체계와 상호보완하는 역할을 했다. 방문자들을 상담해 관련 전문 진료 병원, 또는 의원으로 안내하여 신속한 의료연계 구축망을 만들었다. 그 결과 이용만족도는 93%이고, 호감도는 98%가 넘는다"고 했다.

그는 걱정거리도 내놓았다."문제는 사업의 지속성이였다. 연말 사업 종료시 이 마을보건소도 종료된다. 이에 대해 해수부는 물론 강원도, 동해시, 동해시의회 등에도 계속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남 태안군 남면 담암2리 김전미 이장은 "마을보건실을 모티브 삼아서 마을사업으로 하고 싶다. 지속가능한 사업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현장 소감을 전했다.

이어진 세션에서 '궁금증 해우소'라는 자유토론이 열렸다. 각 지역의 앵커와 링커, 행정 담당자 및 지원단이 함께 참여해, 사업의 뒷이야기와 현실적인 고민, 지역별 대응 전략 등을 공유되어 서로의 교감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포럼 운영 방식 또한 다채로웠다. 일방향적인 발표 형식을 넘어, 타운홀 미팅과 문화공연, 소규모 투어까지 마련했다. 저녁에는 '어대노 맛과 음악에 취하는 밤'이라는 부제의 네트워크 파티가 열렸다. 동해 지역 문화예술 단체와 어린이 공연단이 참여했다.

11일에는 '어대노 투어'가 진행되었다. 이번 사업의 최대 성과인 마을보건실과 레진공방을 중심으로 시작했다. 그 공간속에서 지역 복지 모델과 창작 기반 소규모 산업을 체험했다.

이번 포럼의 핵심 키워드는 '잇다'다. 중앙과 지역, 행정과 시민, 정책과 현장을 잇는 구조를 만들기 위한 실천적 모색이 포럼 전반에 스며들었다. 특히 최근 들어 지역 정책에서 중요한 축으로 부상한 '링커조직'의 역할이 조명되었다. 그와 고리가 되는 정책 전달자의 역할에서 변화도 감지되었다.

협동조합문화발전소공감 최경돈 대표는 "포럼은 어촌이 단순히 보호받아야 할 공간이 아니라, 스스로 회복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플랫폼으로서 자리매김하도록 돕기 위한 장이 되었다.특히 지방소멸이라는 시대적 과제 앞에서, 로컬이 중심이 되고 정책이 경청하는 구조로 나아가기 위한 실험이다. 선언적인 의미를 벗어난 이번 포럼은 참여자 모두가 공유하는 행사가 되었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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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어대노 현장투어에 나선 포럼 참가자들. 태안군 남면 담암2리 김전미 마을 이장(오른쪽)이 마을보건소 운영을 꼼꼼하게 물어보고 있다./부두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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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문화발전소공감 최경돈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부두완 기자
부두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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