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헬스케어 아파트’·DL이앤씨 ‘맞춤형 인테리어 서비스’ 등
“천편일률적 아파트, 점차 시장에서 외면…상품 고도화 노력 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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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짓기만 하면 팔린다'는 기존 주택 사업 방향으로는 더 이상 주택 수요자들의 선택을 받기 어렵게 변화한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배경으로 꼽힌다. 수요자들의 아파트 선택 기준이 더욱 세분화하고 다양해지고 있는 만큼, 변화한 시장 분위기를 읽지 못할 경우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에 신기술·기능 개발에 나서는 건설사가 적지 않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최근 미래형 아파트를 목표로 새로운 기술 개발에 본격 뛰어들었다. 미래형 건강주택을 '올라이프케어 하우스'로 이름을 붙이고, 이를 시장에 조속히 내놓을 수 있도록 실증시설을 경기 용인시 기술연구원에 구축했다.
헬스케어 사업은 최근 건설사들이 앞다퉈 '미래 먹거리'로 선점하기 위해 진출하고 있는 분야다. 우리나라가 초고령화 시대에 접어든 데다, 건강에 대한 관심도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어 아파트에 헬스케어 기능을 도입하는 식으로 건강에 대한 니즈를 주택 수요로 이동시키겠다는 건설사들의 전략인 셈이다.
이 중 현대건설은 '첨단 헬스케어' 시대 선도를 목표로 천명했다. 그 일환으로 첨단 헬스케어 기술을 가다듬고 아파트 실적용을 위한 별도의 연구시설 구축에 나선 것이다. 이번 연구를 통해 현대건설은 수면·운동·정신건강 등을 관리하는 웰니스 설루션, 응급상황 시 병원과 연계해 긴급 대응이 가능한 메디컬 설루션 등을 고도화해나갈 방침이다. 온도·습도·공기·빛 등을 제어해 최적의 환경을 조성하는 헬스리빙 설루션도 완성해 개인 맞춤형 '미래형 헬스케어' 아파트를 짓겠다는 계획이다.
DL이앤씨도 기존 아파트 '패러다임'을 바꿔놓는 새로운 서비스를 시장에 최근 선보였다. 다양해지고 있는 입주민들의 아파트 인테리어 수요를 맞춤형으로 공략한 '디 셀렉션(D Selection)' 서비스를 출시한 것이다.
기존 신축 아파트에서 입주민들은 시행사·건설사 등이 계약을 맺은 업체들이 정해놓은 가전·가구를 옵션으로 선택해야만 했다. DL이앤씨의 디 셀렉션은 이 같은 기존 틀을 탈피한다. 디 셀렉션을 이용하면 입주민들은 현관·주방·침실 등에 원하는 브랜드 가전·가구와 통일성 있는 디자인을 갖춘 상품들을 선택할 수 있다. 홈바·호텔식 파우더룸·데스크형 붙박이장 등 원하는 인테리어가 있다면 디 셀렉션 서비스를 통해 나만의 공간으로 집을 손쉽게 인테리어 할 수 있는 셈이다. 입주 전 모두 배치까지 완료된다는 점에서 철거·공사 반복으로 생기는 불필요한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GS건설도 미래형 아파트 '시공 방식'에 주목하고 있다. '집 짓는 방식'을 완전히 변화시켜 친환경적이고 안전한 미래 건축 환경을 이끌겠다는 심산이다. 이를 위해 일명 '레고식 블록 아파트' 건립 프로젝트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탈 현장 건설 기술 중 하나로 꼽히는 '프리캐스트 콘크리트(PC)' 공법을 활용한다.
현재 대부분의 아파트는 철근콘크리트 방식인 'RC 공법'을 통해 지어진다. 현장에서 철근 구조물에 콘크리트를 결합해 건물을 짓는 방식이다. 반면 PC공법은 이미 공장에서 콘크리트 기둥·보·슬래브 등의 부재를 만들고, 이를 현장에 옮겨와 조립하는 게 특징이다. 이는 날씨·작업자 기술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품질 우려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주목해 PC공법 고도화에 나선 결과 최근 GS건설은 성과를 안았다. 최근 충북 음성 공장 부지에서 PC 부재로 만든 '공동주택 시험 건축물'을 완공했다. 방수·단열·난방 등 공동주택 시험 건축물에 대한 다양한 주거 성능 검증도 완수했다. GS건설은 기존 콘크리트 타설 방식으로 지은 아파트와 동일한 주거 성능을 확보한 만큼, 새로운 시공 방식을 주거 브랜드 '자이(Xi)'에 단계적으로 적용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