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 코호트 구축 통해 미래 연구 데이터 생산
성차 기반 기술 연구로 성별 질환 예방 방안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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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관련 부처 등에 따르면 질병청은 국가 노화연구체계 구축의 일환으로, 기획연구 추진을 통한 체계적인 로드맵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질병청은 신체와 정신 등을 아우르는 전인적 개념의 노화 연구개발(R&D) 사업을 기획하기 위해 국립보건연구원 내 전담부서를 신설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앞으로 추진되는 노화 R&D 사업은 크게 △바이오메디컬 △행동·사회과학 △연구 인프라 등 세 가지 분야를 다룰 계획이다.
우선 바이오메디컬 분야에서는 노화 의과학 연구 성과·기술을 발굴, 중개·임상연구를 거쳐 가속노화 예방·치료기술로 전환하는 것이 목표다. 동시에 운동, 디지털 헬스케어 등 중대도구 검증 및 관련 정책과의 연계를 통한 지역사회나 병원 기반의 중재연구와 실증으로 국가 수준의 체계적 노화 극복 방안을 전개, 행동·사회과학 측면의 접근을 시도한다.
연구 인프라 차원에서는 국립보건연구원이 기존에 확보한 코호트(특정 행동양식이나 특성을 공유하는 집단)를 연계 및 활용하는 데 이어 대규모의 초고령 코호트를 구축, 미래 국가 노화연구 자원과 데이터를 생산하겠다는 방침이다.
질병청 관계자는 "과거에는 치매나 파킨슨병, 뇌졸중 등 노인성 질환 중심의 기초연구와 임상연구가 혼재되는 한편, 단편적인 연구로 인해 노화의 이해도와 근본적인 해결책이 부족했다"며 "향후 노화 및 노쇠 기반 중개·실증연구 등 임상으로의 확장에 중점을 둬 건강수명 연장과 노화 문제 해결을 위한 국가 차원의 연구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질병청은 성별에 따른 질환 대응 전략에도 주목한다. 개인 맞춤형 의료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이를 실현하기 위한 첫 단추로 성차의학 연구 역량 강화가 필수라는 판단에서다. 그중 임신성 당뇨병 코호트나 성별 차이에 따른 의료기술의 최적화, 더 나아가 임상현장 내 적용 가속화를 위한 연구를 개시, 건강격차를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질병청은 지난달 8일에는 성차 기반 질환 연구를 주제로 '제8차 건강한 사회 포럼'을 개최, '성차의학 연구개발사업 추진계획'을 소개하며 사업의 첫 단추를 끼웠다.
이어 국립보건연구원에서 본격적인 연구 과정에 돌입하며 성별에 따른 질환별 예방 방안과 치료 개선의 과학적 근거를 확보한다. 15억원 규모로 2개 질환센터에서 진행되는 성차 기반 의료기술 개발 연구는 심혈관계와 소화기계를 우선 대상 질환으로 선정해 성별 차이에 의한 예방과 진단, 치료 지침 등의 가이드라인 마련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