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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토허제가 확대 지정된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2일까지 강남 3구, 용산구에서는 아파트 매매거래가 총 158건 이뤄졌다. 이 기간 송파구 거래가 73건으로 가장 많았고, 뒤를 이어 △강남구 61건 △서초구 12건 △용산구 12건 순이었다.
이는 토허제 확대 지정 이전 40여일인 올해 2월 11일∼3월 23일 동안 체결된 이들 지역 총 아파트 거래량(3846건)과 비교해 96%나 급감한 수치다. 토허제로 지정될 경우 전세 등을 끼고 아파트를 매입하는 이른바 '갭투자' 등이 불가하다. 이 때문에 토허제가 지정된 강남, 용산구 아파트 거래 수가 급감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거래 절벽에도 이들 지역에서는 재건축 고가 아파트 위주로 신고가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토허제 지정 후 거래된 전체 150건 중 신고가 거래 수는 38%에 해당하는 60건이 나왔다. 더욱이 이 중 절반인 30건이 강남구에서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특히 재건축에 속도가 붙고 있는 압구정 아파트 22건의 거래 중 14건(64%)이 신고가로 기록됐다.
지난달 23일 '압구정 현대2차' 전용면적 198.4㎡형이 105억원에 거래되며 역대 최고가를 새로 쓴 것이 대표적 사례다. 토허제 확대 전 같은 동·같은 평형이 90억∼94억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단기간 10억원 넘게 실거래가가 상승한 것이다.
토허제 해제 후 다시 지정된 강남구 대치동에서도 신고가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이 기간 대치동에서 거래된 17건 중 7건이 신고가였다. 대치동에 있는 '한보미도맨션2차' 아파트 전용 190㎡형은 60억원, '개포우성1차' 전용면적 127㎡형은 최근 50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업계는 지난 2월 서울 송파구 잠실동과 강남구 삼성·대치·청담동 지역의 토허제 일시 해제로 인해 불붙은 매수세가 좀처럼 꺼지지 않은 결과로 보고 있다. 토허제가 해제되며 서울 강남권 아파트에 대한 높은 수요를 집주인들이 체감한 만큼, 토허제 확대 지정에도 좀처럼 호가(집주인이 팔 때 부르는 가격)를 낮추지 않아 이로 인해 상승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확실히 보장된 입지로 평가받는 아파트에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다"며 "서울 내 우수한 입지 위주로 매수가 몰리며 양극화가 점점 심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