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네갈에 중고 농기계 수리센터
카메룬 벼 재배단지 착공식 진행
7개국서 K종자 1만톤 생산 목표
"맞춤형 농업 기술 전수 기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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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식품부가 아프리카 식량자급률 제고를 위해 추진 중인 '케이(K)-라이스벨트'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리 농업기술 전수와 농기계 등 전후방산업 이식으로 현지에서 농업 체질개선의 기대감이 감지된다.
7일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세네갈 생-루이주(州) 다가나 지역에서 중고 농기계 수리센터 착공식이 진행됐다. 해당 시설은 우리나라가 지원한 국산 중고 농기계 무상수리(3년) 및 유지보수 교육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현지 농민에게 우리의 우수한 농기계를 소개하고 사후관리 서비스를 제공, 장기적으로 국내 기업의 판로 확대를 위한 마중물 역할도 수행할 전망이다.
착공식에는 알라산 바(Alassane BA) 세네갈강유역개발공사(SAED) 청장을 비롯해 중앙·지방정부 관계자, 지역 주민 등이 참석했다. 바 청장은 "이번 수리센터 건립은 세네갈 농업기계화의 기틀이 될 것"이라며 "중소농의 농기계 접근성과 활용도를 높여 생산성과 자립 기반을 강화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지난 2023년부터 아프리카 식량안보 강화를 위해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일환으로 K-라이스벨트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핵심은 쌀 수입의존도가 높은 아프리카 국가 대상, 통일벼 계통 다수확 벼 종자 대량생산 및 보급 체계 구축이다.
사업 참여국 및 목표 조성 규모를 보면 △가나 100㏊ △세네갈 100㏊ △감비아 73㏊ △카메룬 72㏊ △케냐 65㏊ △우간다 63㏊ △기니 54㏊ 등이다. 기니비사우, 마다가스카르, 시에라리온 등 7개 국가와 업무협약(MOU)도 체결한 상태다.
목표는 2027년부터 해당 국가에서 연간 벼 종자 1만톤(t)을 생산, 주민 약 3000만 명분의 쌀이 안정적으로 생산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지난해 7개국에서 집계된 벼 종자 수확량은 총 3562t으로 목표치 3000t을 약 19% 웃돌았다.
현지 재배에 활용된 우리 종자는 다수확 품종 이스리(ISRIZ)-6·7, 코리아모(KOREA-MO), 아갸파(AGYAPA) 등이다. 목표치를 웃도는 수확량을 통해 현지 기후 적응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지난달 11일에는 카메룬 응고텡 지역에서 벼 재배단지 착공식도 진행됐다. 행사에는 카메룬 농업농촌개발부 폴린 음벵(MVENG Pauline) 지역개발 총괄 감사관, 군수, 지역사회 대표 등이 참석했다.
농식품부는 이번 착공식을 계기로 2027년까지 카메룬에서 연간 벼 종자 1440t을 생산할 수 있는 현대화된 기반을 조성할 계획이다. 또 고품질 종자 생산 맞춤형 기술교육, 농기자재 지원 뿐만 아니라 농촌개발 등도 확대할 방침이다.
가브리엘 음바이로비(Gabriel Mbairobe) 카메룬 농업농촌개발부 장관은 "K-라이스벨트는 우리 국민이 자립적으로 식량을 생산할 수 있는 희망의 씨앗"이라며 "향후 감자, 양배추, 수박 등 작물 분야에서도 한국과 협력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카메룬 농민들도 K-라이스벨트 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들은 "한국 품종을 직접 재배해 보고 수확량이 늘어나면 주변 농가들도 자발적으로 (K-라이스벨트 사업에) 참여할 것"이라며 "이제 정말 농사로 미래를 꿈꿔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농식품부는 사업 참여국 생산단지 조성과 함께 농약·비료 등 농업 투입재 및 농기계 보급, 종자 저장시설 구축 등도 병행한다. 한국농어촌공사·농촌진흥청·현지 정부 등과 협력해 관련 인프라를 중심으로 정주여건 개선도 추진한다.
정혜련 농식품부 국제협력관은 "K-라이스벨트는 단기적인 식량지원이 아닌 맞춤형 재배기술 보급 등을 통한 장기적 농업자립 모델"이라며 "K-라이스벨트를 모두가 함께 만들어나가는 지속가능한 농업의 상징으로 자리매김 시키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