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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상’ 짓는 아파트 청약 시장…공급량 줄고 서울 빼곤 ‘미달’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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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빈 기자

승인 : 2025. 05. 08.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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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아파트 견본주택을 찾은 관람객이 단지 모형도를 둘러보고 있다./연합뉴스
올해에도 전국 아파트 분양 시장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다.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불안한 정치적 상황과 국내 경기 침체·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려 등으로 아파트 공급이 줄어들고 있는 데다, 서울을 제외한 지역에선 계획한 수의 입주자를 모집하지 못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8일 부동산 정보 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입주자 모집공고를 발표하고, 청약 접수를 받은 민영 분양 아파트 단지는 총 43곳이었다. 이 곳에서는 1만8020가구를 일반에 분양했다.

같은 기간 공공, 임대 단지까지 합하면 올해 분양 물량은 총 2만7658가구다. 다만 이 또한 작년 같은 기간(4만7399가구 공급)에 빌해선 2만가구나 적다.

이처럼 공급 실적이 부진한 것은 아파트 분양 시장을 둘러싼 악화 분위기가 도무지 해소되지 않고 있어서다. 지방 미분양은 계속해서 증가 추세인 데다, 부동산 PF 부실로 건설업계가 어려움을 겪으며 사업을 미루거나 포기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는 영향이다.

더욱이 청약 결과도 좋지 않은 상황이다. 부동산R114·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1∼4월 청약을 받은 전국 43개 단지 가운데 1순위 마감에 성공한 단지는 17곳에 그쳤다. 전체 40%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1순위에 이어 2순위에서도 청약 미달이 발생한 곳도 분양에 나선 전체 아파트 단지 중 절반에 가까운 21곳에 달했다.

반면 여전히 서울 쏠림 현상은 진행 중이다. 올해 2월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서 분양된 '래미안 원페를라'는 1순위 평균 경쟁률이 151.62대 1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끈 바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오는 6월 3일 대통령 선거 전 건설사들이 서둘러 분양 물량을 쏟아내고는 있지만, 흥행을 거둘지는 미지수라는 평가가 이어진다. 부동산 리서치 업체 부동산인포 집계 결과 이달 분양 예정인 단지는 총 28개 곳이다.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일반분양 물량인 1만3853가구 공급이 예정되어 있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대통령 선거에 국민적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 만큼, 서울을 제외한 지역에서 좋은 청약 흥행을 거두기는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김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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