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식용 도자기에 마약 숨겨 국제택배로 수령
케타민, 엑스터시 등 시가 총 120억원 상당 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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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진경찰서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마약 혐의로 20대 남성 독일인 A씨와 폴란드인 B씨를 구속하고 총 120억원에 달하는 마약을 압수했다고 8일 밝혔다.
이들은 올해 3~4월 독일에서 윗선의 지시를 받고 국내로 입국한 뒤 국제택배를 통해 마약을 들여오고 경북 포항시와 경기 성남시 등에서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유통한 혐의를 받는다. 던지기는 마약류를 약속 장소에 던져 놓듯 숨기면 구매하는 사람이 수거해가는 거래 수법이다.
이들은 장식용 도자기 조각품에 숨겨진 마약류를 국제택배로 수령한 뒤 울산 소재 숙소에 머물며 과자 봉지 등에 소분·포장한 뒤 텔레그램을 통해 구매자와 접촉 후 유통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텔레그램을 통해 마약이 유통된다는 제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착수해 지난달 25일 A씨를 성남의 한 오피스텔에서 검거하고 닷새 뒤 울산에서 마약을 보관하던 B씨를 붙잡았다. 경찰은 B씨의 숙소에서 케타민 52㎏과 엑스터시 7만여정을 압수했다. 이는 시가 120억원 상당으로 약 120만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지 경찰과 공조해 윗선과 구매자 등에 대해 수사도 이어 나갈 계획"이라며 "최근 던지기를 이용한 마약류 유통이 빈발하는 만큼, 공원 등에서 마약류 의심 물건이 발견되는 경우 즉시 112나 가까운 경찰서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