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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생산거점 마련한 현대차… “사우디 비전 2030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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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련 기자

승인 : 2025. 05. 15. 17:58

현지서 생산법인 HMMME 착공식
연 5만대 생산규모… 2026년 가동
장재훈 부회장 "새 시대 초석 마련"
현대자동차가 사우디아라비아에 첫 자동차 생산 거점을 만든다. 사우디의 '비전 2030'에 부응하기 위해 현지 국부펀드(PIF)와 함께 짓는 중동지역 최초 기지다.

현대차는 14일(현지시간) 사우디 킹 살만 자동차 산업단지에서 현대차 사우디 생산법인(HMMME) 공장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15일 밝혔다. 킹 살만 자동차 산업단지는 사우디 정부가 자국의 자동차 산업 발전을 목표로 킹 압둘라 경제도시(KAEC)에 신규로 조성한 자동차 제조 허브 지역이다.

HMMME는 현대차가 30%, 사우디 국부펀드가 70%의 지분을 보유한 합작 생산법인이다. 오는 2026년 4분기 가동을 목표로 연간 5만대 규모의 전기차 및 내연기관차를 혼류 생산할 수 있는 공장으로 건설된다.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이번 착공식은 현대차와 사우디 모두에게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의미한다"며 "우리는 미래 모빌리티와 기술 혁신의 새로운 장을 열기 위한 초석을 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HMMME가 사우디의 '비전 2030'에 부응해 모빌리티 기술 개발 역량을 갖춘 현지 인재 양성 등에도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사우디는 기존 에너지 중심 산업 구조를 제조업, 수소에너지 등으로 다변화하기 위해 국가 발전 프로젝트인 '비전 2030'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협력은 비전 2030의 핵심 주체인 사우디 국부펀드가 자동차 산업 강화를 목표로 실행 중인 중점 사업 중 하나다.

장 부회장은 또 활발한 해외 투자와 비교해 국내 투자가 상대적으로 줄어들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에 "해외 투자 때문에 국내 투자가 소외되거나 혹은 위축된다고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는 "그룹 차원에서 올해 국내엔 약 25조원 정도의 전체 투자를 갖고 있다"며 "굳이 이 부분을 미국과 비교한다면 미국은 4년 동안 31조원 투자를 발표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장 부회장은 "전체적인 방향은 모빌리티 부분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인공지능(AI)이나 로보틱스, 에너지 등도 지속적으로 해 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사우디는 걸프협력회의(GCC) 국가 가운데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시장으로 향후 북아프리카까지 시장 확장이 가능하다"며 "현대차 외에도 두 업체가 현지 자동차 산업에 진입하는데, 이러한 태동기에 우리의 역할도 분명하리라고 본다"고 했다.

현재 현대차는 사우디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 판매량은 3만5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5%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지 시장 점유율은 16.1%로 일본의 토요타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야지드 알후미에드 사우디 국부펀드 부총재는 "HMMME는 사우디아라비아 자동차 산업 발전을 위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현대차와의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통해 사우디 모빌리티 생태계 성장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김아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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