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원 국장 "현금사용 감소로 화폐유통시스템 참가기관 경영여건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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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1분기 말 기준 화폐발행 잔액은 197조원 수준이다. 2023년 4분기 이후 5만원권을 중심으로 순발행 기조가 지속된 영향이다. 최근 시장금리 하락으로 예비용 및 가치저장 목적의 5만원권 화폐수요가 확대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로 거래용으로 사용되는 저액권 수요는 거의 변동이 없었다. 주화의 경우 2020년 이후 순환수가 확대되고 있다. 10원화의 경우에는 순발행이 지속되고 있으나 그 규모가 빠르게 감소되고 있다.
한국은행 '화폐유통시스템 유관기관 협의회'는 지난 14일 오전 10시 한국은행 본관에서 2025년 상반기 정기회의를 개최해, 최근 국내 화폐수급 동향, 국내 화폐유통시스템 참가기관의 경영 현황 및 건의사항 등에 대해 논의했다.
협의회 의장인 김기원 발권국장은 "최근 현금사용 감소세 지속으로 국민들의 현금접근성이 저하되고, 화폐유통시스템 참가기관들의 경영여건도 악화되면서 화폐유통시스템의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 2월 발권국 내 화폐유통팀을 신설했다. 현금사용 감소에 따른 부작용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한은은 현금사용도가 완만하게 하락하면서 안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있다. 우리나라는 ATM 보급률이 높고, 국민들의 위험회피성향도 강한 편이라고 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금사용 결정요인이 현금 고사용국(일본, 스페인, 독일, 이탈리아)과 유사하다.
협의회는 현금 사용 감소에 따른 현금수송업체, 비금융 ATM 운영업체 등의 수익성 악화에 대한 대응과 금융기관 점포 및 ATM 수 축소로 인한 농어촌 등 벽지지역의 현금접근성 악화에 대한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특히 농어촌 지역 등에서의 현금접근성 유지를 위해 ATM 축소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전통적인 은행점포 보다는 편의점 ATM 등을 새로운 접근 채널로 적극 활용하자는 의견이 제시됐다.
협의회는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화폐유통 인프라 유지를 위해 실효성 있는 정책 대안이 마련될 수 있도록 참가기관간 긴밀한 정보공유와 협력 체계를 한층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