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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성 150% 높였다… ICT활용 ‘스마트축산단지’ 국내 첫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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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록 기자

승인 : 2025. 05. 19. 18:01

축구장 19개 규모… 1000마리 수용
젖소 60마리 동시 착유로 노동 절감
축사 환경 원격 모니터링·맞춤 제어
송미령 "축산업 디지털전환 모범될것"
"충남 당진시 스마트축산단지는 생산성 향상 등 축산업 지속가능성을 높이고, 농촌 환경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국내 최초로 당진시에서 정보통신기술(ICT) 장비를 활용한 젖소 '스마트축산단지'가 본격 문을 열었다. 로봇착유기 등을 도입한 공동영농으로 생산성을 최대 150% 향상시키는 등 축산업 디지털 전환에 나서고 있다.

19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당진시 고대면 일대에 위치한 스마트축산단지가 지난해 시범 입식 등을 거쳐 올해 초 정식 운영을 시작했다. 축사 5개동, 공동 착유장, 빅데이터 관제센터 등이 마련된 부지 면적은 13.9㏊로 축구장 약 19개를 합친 것과 맞먹는 규모다. 축사당 사육 규모는 200마리로 총 1000여 마리를 수용할 수 있다.

앞서 농식품부는 지난 2019년 '스마트축산 시범단지 조성사업' 일환으로 당진시를 대상지로 선정, 기반 조성 등에 국고 및 융자지원을 제공했다. 총 사업비는 약 370억 원으로 지난해 하반기 준공됐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이날 오후 당진 스마트축산단지를 방문해 운영현황을 점검했다. 송 장관은 "(해당 단지는) 5년에 걸쳐 민·관이 협업해 조성한 최초 사례"라며 "축산농가가 직면한 축산악취, 가축질병 등 현장문제를 극복하고 축산업을 지속가능한 미래성장산업으로 육성할 수 있는 방안은 ICT 인프라를 갖춘 스마트축산단지 집적화 및 확산"이라고 강조했다.

당진 스마트축산단지 운영 주체는 당진낙농축산업협동조합(당진낙협)으로 9개 젖소농가가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달 기준 입식 두수는 홀스타인 851마리, 저지 37마리 등 총 888마리로 나타났다.

해당 단지는 CCTV, 온·습도 등 감지 센서, 개체별 생체활동 감지기, 자동사료 급이기 등 ICT 장비를 설치해 축사 내부환경을 원격 모니터링 및 제어할 수 있다.

공동 착유장의 경우 젖소 60마리가 동시에 젖을 짤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 '로터리 팔라' 시설이 마련돼 있다. 많은 가축을 동시 착유할 수 있는 만큼 인건비 등 생산비용 절감 효과가 있다.

농식품부 집계 결과 당진 스마트축산단지는 공동 착유장 운영으로 1인당 일일 착유량이 3.75톤(t)을 기록했다. 이는 일반농가 일일 착유량 평균이 1.5t인 것과 비교했을 때 생산성이 150% 향상된 수준이다. 젖소 한 마리당 수태(임신)기간도 일반농가 180일 대비 143일로 단축됐다.

하루 총 착유량은 2만7000㎏으로 젖소 한 마리당 평균 착유량은 31㎏으로 조사됐다. 학교 급식우유 200㎖로 환산할 경우 약 13만5000개에 달하는 분량이다. 해당 물량은 모두 낙농진흥회로 납유하고 있다.

스마트축산단지는 작업 표준화 및 규모화로 경영비도 절감하고 있다. 빅데이터 관제센터에서 일일 착유 횟수 및 착유량, 활동량, 임신 여부 등 정보를 맞춤형 개체관리에 활용, 수의 및 가축 관련 관리비를 15%가량 줄였다.

아울러 단지 준공에 따른 신규 정규직 일자리도 11개 창출됐다. 축사 관리 등 일용업무에 지역 거주자를 우선 채용, 농촌 상생 및 경제 활성화도 도모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스마트축산단지는 규모의 경제를 통해 사료 구입비 등을 줄이고, 개체 관리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며 "개인이 밤낮으로 직접 젖을 짜야했던 노동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농가 입장에서는 큰 메리트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해당 축산단지가 농촌공간재구조화법에 따른 모범 축산지구로 육성되도록 지원을 지속할 방침이다.

송 장관은 "축산업은 사료값 인상 등 경영여건 악화로 기후변화와 탄소중립, 디지털 전환 등 중대한 전환기를 맞고 있다"며 "향후 당진 단지가 축산업과 농촌이 상생하는 모범 사례가 될 수 있도록 지원과 관심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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