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단위학교 기초학력 책임지도 내실화
서울학습진단성장센터, 연내 11곳 설치
|
최근 기초학력 저하와 학습 결손에 대한 우려가 심화되면서 학교와 교육청의 기초학력 보장 책무성 강화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커지고 있다. 이에 시교육청은 2023년 서울 기초학력 보장 시행계획을 수립하고, 지난해 단위학교별 기초학력 보장 사업을 처음 운영했다. 시교육청은 기초학력 보장 사업을 통해 '학습지원대상 학생 선정을 위한 통합적 진단활동'을 전개했다. 각급 학교는 학년 초 인지적 영역과 정의적 영역을 아우르는 통합적·다층적 진단활동을 실시해 학생 개개인의 학습 수준과 학습저해요인을 보다 효과적으로 파악했다.
이 과정에서 시교육청은 학생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학습지원이 필요한 학생을 선정하고 개별 맞춤형 지원 방안을 마련해 학생들이 학습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다만 학습지원이 필요한 학생에 대한 개별 지원은 현장에서 낙인효과를 우려하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시교육청은 올해부터 단위학교 기초학력 책임지도를 내실화해 현장에서 우려를 해소할 방침이다. 학습지원대상학생 지원협의회를 구성해 단위학교별 기초학력 책임지도 계획을 수립하고 학생성장 이력을 관리한다. 학교 여건에 따라 소위원회를 수시로 열어 학생 성장에 맞춘 지원 프로그램도 조정한다. 단위학교에도 기초학력 보장 지원 전문성을 강화한다. 특히 학습지원대상학생에 대한 보호자의 이해도를 높이는데 중점을 둬 자녀 학습 특성을 이해시키고 자녀의 자기주도학습을 지원하도록 보호자 온라인 연수도 제공한다.
기초학력 진단의 신뢰도를 높이고 현장에서의 우려를 최소화하기 위한 '다층적 진단도구'를 활용한다. 인지적 학습역량을 진단할 수 있는 다양한 검사도구(서울기초학력진단-보정시스템·맞춤형 학업성취도 자율평가)와 심리·정서 등 정의적 영역을 진단할 수 있는 사회정서역량검사·학습유형검사·정서행동환경검사(EBEQ) 등 검사도구를 통해 높은 신뢰 수준의 진단을 추진한다.
진단을 통해 학습저해요인이 파악된 학습지원대상학생은 '수업 중' '학교 안' '학교 밖' 다중 학습안전망을 통해 개별 맞춤형 수업이 설계된다. 수업 중엔 학생들의 배우는 속도와 특성 등을 고려해 인공지능(AI) 기반 학습환경을 구축하고 협력수업을 통해 학습결손을 예방한다.
학교 차원에선 학습저해요인을 고려한 학습코칭, 사회성·관계성 함양 등을 지원한다. 특히 초등학교 3학년, 중학교 1학년을 책임교육학년, 초등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을 심층진단 집중학년으로 지정하고 학습 성장의 결정적 시기 기초학력 보장을 집중 지원키로 했다. '심층진단 집중학년'은 올해 처음 도입된 사업으로 난독·경계선지능 실태조사를 통해 학습 부진이 의심되는 학생을 조기에 적극 발굴하고 서울지역학습진단성장센와 연계해 맞춤교육을 제공한다.
시교육청은 복합·특수요인으로 학교에서 지원하기 어려운 학생에 대해서는 각 지역 학습진단성장센터로 연계해 학습성장 방향부터 맞춤 중재까지 원스톱 지원을 추진한다. 시교육청은 서울학습도움센터를 서울학습진단성장센터로 확대 개편하면서 전문성과 체계성을 한층 강화했다. 서울학습진단성장센터는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의 취임 1호 결재 안건이다. 정 교육감은 대선 후보들에게 제안한 10대 교육공약에서도 첫 번째 항목으로 '학습진단성장지원센터 설치 법제화'를 꺼낼 정도로 이 정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정 교육감은 모든 학생들이 국가적 차원에서 다양한 학습 저해 요인을 조기에 진단하고 맞춤형 지원을 받아 자신의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강조한다.
|
정 교육감은 "기초학력은 단순한 학습의 출발점이 아니라, 학생 한 명 한 명을 존중하고 삶의 기본권을 보장하는 일"이라며 "서울학습진단성장센터는 다양하고 복합적인 기초학력 문제를 보다 심층적으로 진단하고,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지원함으로써 학생들이 꿈을 갖고 스스로 미래를 개척할 수 있도록 돕는 성장의 디딤돌이 될 것이다. 시교육청은 학교, 지자체, 대학 등과 협력해 모든 학생의 기초학력을 보장하고, '학생이 교육에 맞추는 방식'에서 '학생에게 맞춘 맞춤형 교육 시대'로 전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