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철곤 사장 진두지휘, 생산성 초점
1·2공장 통합… 운영 시스템 고도화
효율화만으로 생산능력 50% 이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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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스마트팩토리 구축은 최철곤 HD현대건설기계 사장이 진두지휘했다. 40년 넘게 국내외 주요 건설기계 기업에서 경험을 쌓아온 그는 2021년 HD현대에 합류한 이후, 생산 혁신을 주도해 왔다. 최 사장은 이번 설비 고도화를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다.
20일 HD현대건설기계는 지난 2023년부터 약 2000억원을 투입, 설비 고도화와 생산능력 확대 등을 위해 기존 울산공장을 재정비 하는 '선진화 프로젝트'를 성공리에 마쳤다고 밝혔다. 기존 부지 내에 위치한 1공장과 2공장을 하나로 통합하고 설비 개선과 운영 시스템을 고도화하는 사업으로, 생산라인 증축과 재편 품질확보센터 및 입고동 신축, 사무동 신축 등을 통해 울산공장을 스마트팩토리로 탈바꿈시켰다.
이번 프로젝트는 그룹 차원의 전략적 투자로, 정기선 수석부회장이 강조해 온 미래기술 기반의 육상 사업 확대 전략과 궤를 같이 한다. 정 수석부회장은 CES2024, 서울모빌리티쇼 등을 통해 무인화 등 혁신 기술을 바탕으로 한 사업 전환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언급해왔다.
통합 공장에서는 생산과 물류 라인을 일원화하고, 제품에 실시간으로 위치추적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공정 흐름을 최적화했다. 아울러 자동화 공정의 비중을 높이면서 노동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한편 제품 제조 기간은 축소했다. 효율화만으로 생산능력은 기존 9600대에서 1만5000대로 50% 이상 상향됐다.
HD현대건설기계는 스마트팩토리로 거듭난 울산캠퍼스를 글로벌 생산 허브인 '마더 플랜트(Mother Plant)'로 육성할 방침이다. 해외 주요 생산법인, 미국·유럽 커스터마이제이션 센터(Customization Center)와 유기적으로 연계할 계획이다.
HD현대건설기계는 이날 준공식과 함께 '스마트팩토리 생산 1호기 전달식'을 진행했다. '2025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처음으로 공개된 40톤급 굴착기 신모델을 포함해, 125톤급 초대형 굴착기와 35톤급 대형 휠로더 등 총 5대가 한국, 미국, 유럽, 중국, 인도네시아의 주요 딜러사에 인도됐다.
앞서 최 사장은 해당 굴착기 신모델을 기반으로 선진시장을 적극 공략해 나간다는 계획을 내놨다. 지난 3월 열린 서울 모빌리티쇼에서 그는 "올해부터 매출은 연평균 12.5% 정도의 성장을 계획하고 있고, 2~3년 내에 세계 시장 점유율을 2~3%포인트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지난 1분기 HD현대건설기계는 시장 위축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다소 부침을 겪었다. 매출은 90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417억원으로 22.3% 크게 줄었다.
이에 대응해 회사는 생산 설비 효율화를 토대로 고수익 장비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또 성장폭이 큰 신흥 시장에서의 점유율도 끌어올릴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