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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 문턱에서 만나는 2色 오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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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5. 05. 22. 10:18

서울시오페라단, 야외서 즐기는 '마술피리' 공연
예술의전당, 창작 오페라 '물의 정령' 첫선 보여
[세종문화회관] 서울시오페라단_2024 야외오페라_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2)
지난해 서울시오페라단이 선보인 야외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공연 모습. /세종문화회관
초여름 밤의 낭만을 더할 오페라 두 편이 잇달아 무대에 오른다. 광화문광장에서 펼쳐지는 모차르트의 클래식 명작 '마술피리'와 예술의전당에서 초연되는 창작 오페라 '더 라이징 월드(The Rising World): 물의 정령'(이하 '물의 정령')은 각기 다른 매력으로 관객들의 기대를 모은다.

올해 창단 40주년을 맞은 서울시오페라단은 2023년 '카르멘', 2024년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에 이어 세 번째 야외 오페라로 모차르트의 '마술피리'를 선보인다. 다음 달 1~2일 광화문광장 놀이마당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더 많은 시민이 볼 수 있도록 광화문 광장으로 이어지는 세종문화회관 중앙 계단에 무대를 꾸미고 객석은 990석 규모로 늘렸다. 광장 건너편에서도 공연을 즐길 수 있을 정도의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LED) 화면을 설치한다.

박혜진 서울시오페라단장은 공연 개막을 앞두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서울 시민이면 누구나 오페라를 한번 볼 수 있도록 한다는 생각으로 야외 오페라를 만들었다"면서 "이번 공연은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인사말하는 박혜진 예술감독<YONHAP NO-3708>
박혜진 서울시오페라단장이 20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야외 오페라 '마술피리'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특히 이번 공연은 시민들의 참여를 통해 의미를 더한다. 공모로 선발된 네 곳의 시민합창단이 무대에 함께하며, 관객들도 피리소리가 나는 피리펜을 통해 공연에 참여할 수 있다.

장재호 연출은 이번 작품을 "빛과 어둠의 충돌에서 용서를 통해 다 같이 화합하는 모습으로 구성했다"고 밝혔다. 예매 시작 1분 만에 매진될 정도로 시민들의 기대가 뜨겁다.

황수미 (c)JewonKim
예술의전당 창작 오페라 '물의 정령'에서 공주 역을 맡은 소프라노 황수미. /예술의전당
예술의전당은 한국의 전통적 소재를 바탕으로 현대적 주제를 담은 창작 오페라 '물의 정령'을 이달 25·29·31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초연한다. 호주의 저명한 작곡가 메리 핀스터러와 극작가 톰 라이트가 협업한 이 작품은 물의 정령에 홀린 공주를 구하기 위해 물시계 장인이 나서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핀스터러는 호주를 대표하는 작곡가로 오페라 '바이오그래피카', 영화 '다이하드 4' 등 장르를 넘나들며 창작 활동을 해왔다. 그는 "한국 사람들이 알 만한 물시계, 물의 정령을 이야기 속에 꿰어가면서 전 세계적으로 관객들이 접근하기 편하게 보편적인 이야기를 만들려고 했다"고 창작 의도를 설명했다.

이 작품은 두 여성 캐릭터가 중심이 되지만, 공주 역을 맡은 황수미는 "여자 주인공 두 명이 이끌어가는 오페라이기보다는 현시대에 가장 이슈가 되는 기후변화 등이 모티브"라고 설명했다. 장인 역의 김정미는 "구세대에서 신세대로 인생과 사회의 무게 중심이 옮겨가는 이야기"라고 해석했다.

예술의전당 최초의 영어 오페라로 제작된 '물의 정령'은 해외 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다. 서고우니 예술의전당 공연예술본부장은 "이미 K-콘텐츠가 한국어에 집착하지는 않는다"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전략을 밝혔다. 예술의전당은 '물의 정령' 재연을 해외 극장에서 올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대만의 국립 타이중 극장, 호주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도쿄 신 국립극장과 논의 중이다.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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