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 창작 오페라 '물의 정령' 첫선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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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창단 40주년을 맞은 서울시오페라단은 2023년 '카르멘', 2024년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에 이어 세 번째 야외 오페라로 모차르트의 '마술피리'를 선보인다. 다음 달 1~2일 광화문광장 놀이마당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더 많은 시민이 볼 수 있도록 광화문 광장으로 이어지는 세종문화회관 중앙 계단에 무대를 꾸미고 객석은 990석 규모로 늘렸다. 광장 건너편에서도 공연을 즐길 수 있을 정도의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LED) 화면을 설치한다.
박혜진 서울시오페라단장은 공연 개막을 앞두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서울 시민이면 누구나 오페라를 한번 볼 수 있도록 한다는 생각으로 야외 오페라를 만들었다"면서 "이번 공연은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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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호 연출은 이번 작품을 "빛과 어둠의 충돌에서 용서를 통해 다 같이 화합하는 모습으로 구성했다"고 밝혔다. 예매 시작 1분 만에 매진될 정도로 시민들의 기대가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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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스터러는 호주를 대표하는 작곡가로 오페라 '바이오그래피카', 영화 '다이하드 4' 등 장르를 넘나들며 창작 활동을 해왔다. 그는 "한국 사람들이 알 만한 물시계, 물의 정령을 이야기 속에 꿰어가면서 전 세계적으로 관객들이 접근하기 편하게 보편적인 이야기를 만들려고 했다"고 창작 의도를 설명했다.
이 작품은 두 여성 캐릭터가 중심이 되지만, 공주 역을 맡은 황수미는 "여자 주인공 두 명이 이끌어가는 오페라이기보다는 현시대에 가장 이슈가 되는 기후변화 등이 모티브"라고 설명했다. 장인 역의 김정미는 "구세대에서 신세대로 인생과 사회의 무게 중심이 옮겨가는 이야기"라고 해석했다.
예술의전당 최초의 영어 오페라로 제작된 '물의 정령'은 해외 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다. 서고우니 예술의전당 공연예술본부장은 "이미 K-콘텐츠가 한국어에 집착하지는 않는다"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전략을 밝혔다. 예술의전당은 '물의 정령' 재연을 해외 극장에서 올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대만의 국립 타이중 극장, 호주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도쿄 신 국립극장과 논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