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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투석유포럼] 성동원 수출입銀 연구위원 “中 공세에 석유화학 위기…日처럼 정부 주도 구조조정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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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규 기자

승인 : 2025. 05. 21. 13:59

21일 아시아투데이 석유포럼 개최
성동원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위원
21일 오전 서울시 중구 명동 은행회관 국제회의실에서 제3회 아시아투데이 석유와 화학, 그리고 배터리의 길이라는 주제로 포럼이 개최된 가운데 성동원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이 종합토론에서 발언하고 있다./박성일 기자
중국의 대규모 공급 확대로 국내 석유화학 산업이 유례없는 위기를 겪는 가운데 성동원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이 "일본처럼 정부가 전면에 나서 구조조정 등 적극적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 선임연구위원은 21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제3회 아시아투데이 '석유와 화학, 그리고 배터리의 길' 포럼에서 "현재 석유화학 산업이 직면한 위기는 단순한 경기 순환이 아닌, 중국의 물량 공세로 인한 구조적 변화"라고 진단했다.

성 위원은 "2020년 이후 중국이 증설한 에틸렌 생산량이 약 5000만 톤에 달하는 반면, 우리나라는 1280만 톤 수준"이라며 "4~5년 사이 4배 가까운 생산능력 격차가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중국발 공급 충격은 단기간에 해소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산업 구조 자체에 대한 근본적 재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석유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면서도, 현재보다 더 적극적인 정책 개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일본 사례를 그 근거로 들었다.

그는 "1970년대 이후 일본은 정부 주도로 석유화학 산업의 구조조정을 추진해왔다"며 "기업 간 통폐합, 노후 설비 합리화 등에서 정부가 중심 역할을 하며 산업 전반의 체질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일본은 범용 제품 중심의 사업 구조를 정밀화학이나 스페셜티(고부가가치) 제품 위주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특히 일본은 내수 시장 수요에 맞춰 에틸렌 생산능력을 조정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수출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구조적인 취약성을 안고 있다고 덧붙였다.

성 위원은 "우리나라도 구조조정 초기 단계부터 정부가 적극 개입해 지역 간 중복 설비 통합, 노후 설비 합리화 등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법과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며 "아울러 고부가 스페셜티 제품 중심으로 산업을 다각화하고, 연구개발 투자 확대를 위한 정부 지원도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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