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일중한의원, 방광기능저하 복합 소변 증상 ‘만성방광염’ 재발 악순환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521010010796

글자크기

닫기

김시영 의학전문기자

승인 : 2025. 05. 21. 17:58

환자 273명 분석…하루 평균 소변 횟수 주간 9.9회·야간 2.2회
국내 만성방광염 환자 10명 중 8명 이상이 2개 이상의 복합 소변 증상을, 10명 중 6명 가량은 3개 이상의 복합 소변 증상을 호소했다는 실태분석 결과가 나왔다. 만성방광염은 년 중 2~3회 이상 반복적으로 방광염이 재발하거나 장기간 낫지 않은 상태다. 특히 만성방광염은 병력이 오래될수록 소변을 저장하고 배출하는 방광 본래의 기능이 저하돼 자극 증상을 동반한 배뇨장애가 복합적으로 나타나고 소변횟수가 늘어난다.

21일 방광 및 전립선 질환을 중점 진료하는 일중한의원은 이같은 내용의 만성방광염 환자들이 겪는 8대 주요 소변 증상과 주야간 소변 횟수 등 배뇨 실태 분석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고 밝혔다.

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한의학박사)이 지난 2024년부터 올 4월까지 진료받은 방광염 환자 273명을 조사한 결과, 소변 증상별 발생 빈도(복수응답)는 주간 빈뇨(63.3%), 야간빈뇨(53.7%), 잔뇨(53.0%), 급박뇨(44.1%), 소변 통증(32.0%), 세뇨(22.8%), 혈뇨(13.5%), 탁뇨(10.3%) 순이었다.

사진
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한의학박사)이 방광염 여성 환자를 상담하고 있다. /일중한의원
전체 환자의 85%(232명)가 2개 이상의 복합 소변 증상을 호소했고, 3개 이상도 57.5% (157명)나 됐다. 복합 소변 증상 유형은 '주간빈뇨+야간 빈뇨' 조합이 44.3%(121명)로 가장 많았다. 환자들의 1일 평균 소변횟수는 주간 9.9회, 야간 2.3회였다. 조사 대상 환자들의 평균 유병 기간은 3.3년, 평균나이 54.8세로, 대다수가 중장년층이었다. 20대부터 60~70대까지 연령대가 다양했다.

만성방광염 환자들이 배뇨 장애와 소변 자극 증상을 겪는 근본적 이유는 방광 기능저하다. 방광은 근육으로 이뤄진 소변 저장 주머니로, 소변을 저장해 배출하는 기관이다. 요관과 요도가 연결돼 콩팥에서 걸러진 노폐물을 저장한 후 일정한 양이 차오르면 몸 밖으로 배출한다.

문제는 세균 감염 등으로 염증을 겪으며 재발이 반복되면 소변을 저장하고 배출하는 방광 고유 기능이 서서히 떨어진다는데 있다. 소변을 시원하게 꽉 짜주지 못하고 저장 기능이 떨어져 자주 요의를 느끼게 된다. 평소 소변을 오랜 시간 참는 습관이 잦으면 방광 기능이 떨어져 고생할 수 있다. 드물지만 선천적으로 방광 기능을 약하게 타고났거나 허리디스크나 산부인과 수술 후에 방광으로 가는 중추신경 계통에 문제가 생겨 방광 기능이 약해지기도 한다.

손 원장은 "장기간 방광염 재발 또는 소변 참는 일이 반복돼 방광 고유 기능이 떨어지면 8회 이상 소변이 마려운 빈뇨와 야간뇨, 소변을 본 후에도 개운치 않고 남은 느낌은 드는 잔뇨감, 갑자기 요의를 느끼는 급박뇨,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는 세뇨 등 소변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이어 손 원장은 "심한 환자는 15~30분마다 한 번씩 하루에 수십 번 화장실을 찾는 등 일상생활 자체가 곤란해진다"며 "실제 53세 만성방광염 여성 환자의 경우 하루 소변횟수가 30회나 될 정도로 고통을 겪는 사례도 있다"고 소개했다.

만성방광염 환자의 복합 소변 증상은 서로 불가분의 관계로, 방광 기능이 떨어졌다는 유력한 신호다. 빈뇨가 잔뇨와 급박뇨를 부르고 소변 줄기가 급격히 가늘어지는 악순환에 빠지지 않으려면 조기 대처가 중요하다는 게 손 원장의 설명이다.

방광 기능은 한번 떨어지면 저절로 회복되기 어렵다는 점에서 조기 발견과 적절한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다. 방광 근육이 사람 의지대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고 자율신경에 의해 수축과 이완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소변을 덜 보게 하기 위한 항콜린성 약물이나 평활근 이완제 등은 일시적인 증상 완화가 목적이며 근본 해결책이 되지 않는다고 손 원장은 강조했다.

손 원장은 "만성방광염, 과민성방광, 간질성방광염 등 원인질환 치료와 함께 방광의 수축과 이완을 원활하게 탄력을 회복하는 것이 관건"며 "방광 기허는 한의학에서 비교적 치료가 잘 되는 질환이고 비뇨 생식기계통의 기능을 강화하는 고유 처방에 침과 온열요법을 병행하면 비교적 빠르게 방광 기능을 회복하고 소변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시영 의학전문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