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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마침내 이뤄졌다” 손흥민, 이젠 토트넘 레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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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기자

승인 : 2025. 05. 22. 15:10

전반 존슨 결승골, 1-0 승리
토트넘, 17년만 우승 감격
손흥민은 성인 무대 첫 정상
“오늘은 나도 토트넘 레전드”
손흥민(가운데)이 21일(현지시간) UEL 우승을 이룬 뒤 트로피를 번쩍 들고 동료들과 함성을 지르고 있다. /AP 연합

손흥민(32·토트넘)의 꿈이 마침내 이뤄졌다. '무관의 한'을 풀었다.


토트넘은 21일(현지시간) 스페인 빌바오 산 마메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결승전에서 전반 42분 브레넌 존슨의 행운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키며 1-0으로 승리했다. 손흥민은 후반 22분 교체 투입돼 경기가 끝날 때까지 20여 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승리에 기여했다.

손흥민은 이날 승리로 유럽 1군 무대 데뷔 이후 15시즌 만에 처음으로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토트넘 역시 2007-2008시즌 리그컵 우승 이후 17년 만에 공식 대회 정상에 섰다. 유로파리그 기준으로는 전신인 UEFA컵(1971-1972, 1983-1984시즌 우승) 포함 41년 만에 통산 3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동시에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UCL) 본선 직행 티켓도 거머쥐었다.

손흥민은 2008년 8월 독일 함부르크 유스팀에 입단하며 유럽 생활을 시작해 2010-2011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군 무대를 밟았다. 2013-2014시즌부터 두 시즌을 레버쿠젠(독일)에서 뛰었지만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2015-2016시즌 영국 런던 연고의 빅클럽인 토트넘에 입단하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를 밟았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뛰는 동안 2016-2017시즌 프리미어리그(EPL), 2020-2021시즌 리그컵, 2018-201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준우승만 3차례 했다.

이날 경기는 시종일관 팽팽했다. 전반 42분 토트넘의 파페 사르가 왼쪽에서 올린 대각선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존슨이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한다는 게 빗맞았다. 공은 뒤따르던 맨유 수비수 루크 쇼의 몸을 맞고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쇼의 자책골 같았으나 UEFA의 공식 기록은 존슨의 득점이었다. 이후 토트넘은 맨유의 파상공세를 끝까지 잘 막아내며 짜릿한 승리를 완성했다.

손흥민은 후반 22분 히샬리송과 교체 투입돼 경기가 끝날 때까지 활약했다. 우승이 확정된 순간 그라운드에 무릎을 꿇은 채 감격의 눈물을 보였다. '캡틴'으로서 선수단 중심에서 우승 트로피를 번쩍 들고 가장 먼저 세리머니를 펼쳤다. 태극기를 허리에 두른 채 우승 인터뷰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분이고 정말 오랫동안 바라던 순간"이라며 "지난 일주일 동안 매일 이 경기를 꿈꿨고 꿈이 마침내 이뤄졌다. 오늘만큼은 나도 토트넘의 레전드"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솔직히 부담이 컸고 너무 간절해 더 긴장됐다"며 한국 팬들을 향해서는 "새벽 시간에도 응원해준 팬들께 정말 감사하며 내가 한국인이라는 게 너무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SOCCER-EUROPA-TOT-MUN/REPORT <YONHAP NO-3489> (REUTERS)
손흥민(가운데)이 21일(현지시간) UEL 결승전에서 승리한 뒤 두 팔을 벌려 포효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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