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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은 김기동<사진> 산부인과 교수 연구팀이 저위험군 자궁내막암을 진단받았지만 CA125 수치가 기준치(35 IU/mL)를 초과한 폐경 전 환자를 대상으로, 림프절 절제술의 필요성을 확인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22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종양학 분야 SCI(E)급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Oncology'에 게재됐다.
연구결과, 전체 환자 중 5년 동안 암이 재발하지 않고 생존한 환자의 비율은 88.8%였다. 림프절 절제술을 받은 환자군과 받지 않은 환자군 간 생존율에 유의미한 차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고 전체 환자 중 재발 환자는 단 5명(6.8%)에 불과했다.
이같은 결과는 림프절 절제술 시행 여부가 환자 생존율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고 대부분의 환자에서 전반적으로 예후가 양호하다는 점을 보여준다는게 교수팀 설명이다. 아울러 저위험군 자궁내막암을 진단 받았으나 CA125 수치가 높은 폐경 전 환자의 수술 범위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근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교수팀은 강조했다.
김 교수는 "림프절 절제술은 수술 시간을 증가시키고 추후 환자의 일상생활에 불편을 초래할 수 있는 만큼, 폐경 전 환자의 CA125 수치 상승만으로 이를 시행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며 "향후 대규모 연구를 통해 환자 개개인에 맞춘 최적의 치료 전략을 마련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자궁내막암은 림프절 전이가 흔해 수술과정에서 림프절 절제술이 함께 시행된다. 하지만 부종이나 감각 이상 등 합병증이 생겨 수술 후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는 환자가 많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림프절 절제술 시행을 신중히 결정하는 추세다.
하지만 저위험군 환자여도 CA125 수치가 높게 측정된 경우에는 림프절 절제술 생략을 결정하기 쉽지 않다는 게 교수팀의 설명이다. CA125는 자궁내막암의 전이 가능성을 평가하는 지표로, 수치가 높으면 전이가 의심돼 림프절 절제술이 고려된다. 특히 폐경 전 환자는 월경 등 다른 요인에 의해서도 이 수치가 높아질 수 있어, 별도의 위험인자가 없다면 CA125 수치 상승만으로 림프절 절제술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