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美관세 타깃 된 ‘스마트폰’… 삼성, 하반기 불확실성 커졌다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526010012456

글자크기

닫기

연찬모 기자

승인 : 2025. 05. 25. 17:29

트럼프 "해외 생산폰에 최소 25% 부과"
현실화 땐 공급망 차질·수익성 악영향
한동안 잠잠했던 미국발 '관세 악몽'이 되살아나고 있다. 앞서 상호관세 부과 품목에서 제외됐던 스마트폰이 타깃으로 떠올랐다. 예상 관세율만 최소 25%다. 스마트폰 사업이 주력인 삼성전자도 비상등이 켜졌다. 주요 생산기지가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구축된 만큼 직접적인 충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고율 관세가 현실화할 경우 공급망 차질 및 대미 투자 부담이 커지면서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스마트폰에 대해 최소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스마트폰에 대한 관세 발효 시점는 다음 달로 못 박았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애플의 아이폰 생산기지 이전을 언급하며 "애플 공장이 인도로 가는 것은 문제가 없지만, 관세 없이 미국에서 판매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삼성이나 제품을 해외에서 만드는 다른 기업도 해당될 것"이라며 "그들이 미국에서 공장을 건설하면 관세는 없다"고 말했다.

이에 글로벌 스마트폰 업계는 초비상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반도체에 이어 스마트폰 관세 폭탄까지 겹악재를 맞게 됐다. 현재 미국 상무부는 반도체 관련 제품의 품목별 관세 부과를 위한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삼성전자 사업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연간 스마트폰 사업 매출은 114조4249억원으로, 전체 매출(300조8709억원)의 38%를 차지할 정도로 높다. 업계에선 25%의 관세를 맞을 경우 삼성전자 '갤럭시' 제품의 미국 내 가격이 많게는 40%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판매가 인상은 수요 감소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북미 스마트폰 매출 하락을 우려하는 시각이 많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의 북미 스마트폰 점유율(출하량 기준) 18%로, 전년 동기 대비 1%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북미 매출도 전년 대비 20% 오른 61조3533억원으로 집계됐다.

현재 삼성전자는 베트남 박닌 공장과 타이응우옌 공장에서 전체 스마트폰의 절반 가량을 생산 중이다. 관세를 피하려면 미국 현지 생산을 늘려야 하는데, 이 경우 설비투자를 비롯해 높은 인건비 등이 리스크로 작용하게 된다. 이미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파운드리 공장 등 반도체 분야에만 2030년까지 50조원 이상의 현지 투자를 추진하고 있어 부담은 더욱 크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대규모 투자에도 반도체 관세 우려가 여전하고, 보조금 지급조차 불투명한 점을 고려하면 섣불리 스마트폰 관련 투자를 늘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당장 다음 달부터 관세 영향권에 놓일 가능성에 따라 하반기 실적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올해 1분기에는 '갤럭시S25' 시리즈 출시 효과에 호실적을 거뒀지만, 관세 발효 시 일시적 공급망 차질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을 두고 현지 반발이 강해 실제 시행 여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사실상 애플을 직접적으로 겨냥했다는 점과 단기간 생산설비 이전이 어렵다는 점에서 실현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연찬모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