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정안 하원 통과 후 주가 내림세
탈중국화 따른 현지 생산 이점 클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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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하원을 통과한 IRA(인플레이션감축법) 개정안이 오는 7월 중 상원 통과 여부에 따라 최종 결정이 내려지면서, 현지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태양광 업체들의 전략도 확정 혹은 수정될 예정이다.
해당 개정안에 따르면 태양광 세액공제(생산세액공제+투자세액공제)의 폐지 시점은 기존 2036년에서 2032년으로 4년 빨라졌다. 국내 배터리·태양광 기업들이 주로 받는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PMC) 폐지 시점은 2032년에서 2031년으로 1년 단축됐다.
연내 북미 최대 규모 태양광 단지를 완공하는 한화솔루션은 이러한 세제안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기업으로 꼽힌다. 당초 투자가 3조원 이상으로 역대급이었으며, 생산능력 역시 여타 기업 대비 크기 때문에 세제 혜택이 줄어들거나, 폐지될 경우 이익을 줄어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당장 올해만 해도 한화솔루션이 현지에서 받는 세제혜택은 5000억~6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 같은 법안이 미국 하원에서 통과한 22일 이후 한화솔루션의 주가는 지속해서 내림세다. 이날 주가 역시 장마감 기준 2만8600원을 기록하며, 전일 대비 3.05% 떨어졌다.
이에 대해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현재로선 기존 현지 사업 계획을 유지하고 있다"며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이번 개정안에 대한 세부적인 사안들은 어느 정도 예상했던 바이기 때문에 크게 영향이 있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추후 개정안이 확실시되면 전략도 좀 더 구체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선 오히려 개정안에 따른 이점이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번 법안에서 중국 기업들의 현지 시장 진출 제한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았기 때문이다. 탈중국 강화 기조에 한화솔루션이 현지에서 갖는 경쟁력이 커질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FEOC(해외우려기관) 규정 등이 강화되면 북미 현지에서 중국 시장이 완전히 밀려날 수 있다"며 "그렇다면 현지에 거점을 마련한 국내 기업들의 수혜는 기대 이상으로 커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최종적으로 법안의 통과 여부는 미지수다. 일부 공화당 의원이 개정안에 대해 반대하고 있는 데다, 트럼프 정책 특성상 변동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도 유연하게 대응 전략을 짜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