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유통 협조, 출하 조절… 국산 소비 촉진도
양파협회 "내달 6일 기한… 단계별 대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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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중만생종 양파 예상 생산량은 109만t으로 전년 대비 3.2% 증가했다. 지난해보다 재배면적이 약 4% 감소했지만 생산단수가 7.5%가량 늘어난 까닭이다. 조생종도 강우·저온 등으로 출하가 지연되고 있지만 생산량이 전년 대비 9.2% 증가할 전망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산지 작황이 좋고 반입량이 늘어 양파 도매가격이 많이 하락했다"며 "올해 기상여건이 생육에 적합하고 병해충도 감소해 생산량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도매시장 반입량이 증가하면서 양파 가격은 전·평년 대비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농식품부 집계 결과 양파(상품) 평균 도매가격은 이달 상순 1㎏당 1020원에서 하순 619원으로 전년 대비 46% 하락했다. 평년과 비교했을 때는 28% 낮아졌다.
소매가격 하락세도 감지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를 보면 전날 기준 양파(상품) 1㎏당 평균 소매가격은 1922원으로 전·평년 대비 8%대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달과 비교하면 39.3% 떨어졌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순별 공급량 전망에 의하면 중만생종 수확기(6~7월)부터 저장 출하기(8월~내년 3월)까지 공급 물량은 전년 대비 3만4000t 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농식품부는 명절·김장철 및 단경기를 대비해 지난해보다 3배 이상 증가한 3만t을 우선 수매비축한다. 기존 '수매비축 후 공급' 방식이 아닌 필요한 시기에 정부가 지정한 출하처로 물량을 푸는 '지정출하'를 새롭게 도입한다.
또한 생산자가 자율적으로 품위저하품(5.5cm 이하) 물량 4000t을 시장에 출하하지 않도록 자조금 단체와 협력할 계획이다. 농협이 중생종 3000t을 수매해 일정기간 출하 연기 후 방출할 수 있도록 협의도 추진한다.
국산 양파 소비촉진 등을 위해 대형·중소형 마트, 전통시장 등에서 다음달 4일까지 최대 40% 할인지원도 실시한다. 학교급식·외식업체·식자재마트 등 대량소비처 업계 간담회를 통해 국내산 사용도 독려한다.
아울러 생산자 측도 자율적인 수급안정 대책을 강구한다.
(사)한국양파연합회(양파의무자조금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시장에서 중품도 되지 않는 크기 5.5cm 이하 양파는 계약재배 농가에서 출하하지 않도록 안내하려고 한다"며 "해당 물량이 5만t정도 된다. 생산자들이 자율적으로 실시하는 수급안정 대책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사단법인 전국양파생산자협회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가락시장 기준 양파(상품) 1㎏당 평균 도매가격 1002원 회복을 요구했다. 해당 가격은 유통비 250원을 제외했을 때 농업인이 750원을 받을 수 있는 '최소 생존선'이라는 것이 협회 측 설명이다.
1002원은 정부 '수급관리 가이드라인'상 수확기 4~7월 '안정대'로 설정한 가격이기도 하다.
협회 관계자는 "다음달 5일 전까지 가락시장에서 양파(상품) 1㎏당 (도매가격) 1002원이 회복되지 않으면 정부가 추가 대책을 반드시 발표해야 한다"며 "이후 가격 상승 시 단계별 수급대책도 적절히 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농협은 정부 수매가 20㎏ 기준 1만5000원 이상 보장하고, 비계약재배 물량에 대해서도 정부와 수급안정 계획을 마련해 달라"며 "유통인들은 생산자 불신 해소 등을 위한 상설협의체를 구성해 농식품부·농협·생산자와 함께 논의하자"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