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대·생태공원 등 설치 예정
총 8만평 ‘역간척’…국내최초
|
|
27일 한국중부발전에 따르면 지난 4월 24일 서천화력발전소 보일러 동(棟) 발파 등을 마지막으로 발전소 철거를 완료했다. 2021년 시작한 후 4년 만에 매듭을 지은 것이다.
아에 따라 동백정해수욕장 복원사업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중부발전은 내년 하반기까지 해당 사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매립층을 파내고 해수욕장을 복원한 뒤 추가로 전망대, 생태공원 등의 부대설비를 설치할 계획까지 마련됐다. 이 사업에는 648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다만 화력발전소에 연료를 공급하던 선박을 위해 설치했던 바다 인공 구조물(길이 600m·부두)은 보존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복원사업은 발전소 철거 후 기존 매립지를 공유수면으로 되돌리는 국내 최초의 '역간척' 사업이다. 총면적 26만4688㎡(약 8만평)에 이르는 이 부지에는 과거의 동백정 해수욕장을 포함한 자연 해안선이 자리하고 있었다. 이를 복원하기 위해 해안 모래를 재포설하고, 철거 및 굴착 등의 공사를 시작하는 것이다.
동백정해수욕장은 인근 천연기념물 제169호 동백나무숲의 정자 '동백정'에서 이름을 따왔다. 서해안에선 보기 드문 하얀 모래와 맑고 푸른 바다, 서해안 낙조가 어우러져 충남 해수욕장 가운데 전국적 명성이 높던 곳이었다.
그러나 이곳은 1978년 서천화력발전소 건설로 인해 매립됐다. 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서천화력발전소는 1983년 준공돼 2017년까지 35년간 발전시설을 운영하다가 폐쇄됐다. 동백정해수욕장 복원은 서천화력 1·2호기가 폐쇄된 후 사후 활용방안을 찾는 과정에서 한국중부발전과 서천군, 주민 등이 뜻을 모아 시작됐다.
이번 사업은 화력발전을 접는 에너지 전환에서 시작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예산이나 면적 등을 고려하면 최대규모의 생태계 복원 사업이기도 하다.
특히 복원 대상지 중 하나인 동백정은 동백나무숲과 맞닿아 있어 생태학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위치로 꼽힌다. 복원사업이 완료되면서 끊겼던 생태계가 맥을 이어갈 수 있어 자연 해안선이 되살아나고 동백나무숲의 건강도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번 사업은 단순한 환경 정비 차원을 넘어, 탄소 배출원이었던 발전소 부지를 탄소 흡수원으로 전환하는 선도 사례로 평가받는다. 정부의 2050 탄소중립 전략과도 맞물려, 발전산업이 사회적 책임과 지속가능성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도 지닌다.
중부발전 관계자는 "이번 동백정 복원사업은 수익 창출이 목적이 아닌, 지역 사회와 자연에 대한 책임을 다하는 장기적 투자"라며 "기후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국민과 함께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