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조완석號 금호건설, 야심작 ‘아테라’…불황 극복 ‘첨병’ 될까?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528010014331

글자크기

닫기

김다빈 기자

승인 : 2025. 05. 28. 14:21

지난해 1800억 영업손실에서…작년 4분기 이어 올해 1분기도 '흑자'
新 브랜드 '아테라 효과'로 분석…인천·고양·청주서 "완판 행진"
‘예술적 디자인’ 수요자들로부터 호응…“2분기 실적 확대 이어갈 것”
이미지
올해 금호건설이 지난해 기록된 아쉬운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 작년 1800억원대의 영업손실이 발생했지만, 올해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반전의 서막'을 올린 것은 고무적이다.

성장의 발판을 연초부터 빠르게 쌓아 올린 배경에는 2023년 12월 부임한 조완석 대표이사 사장이 이듬해 5월 출시한 새로운 주택 브랜드 '아테라'의 성공적 시장 안착이 꼽힌다. 아테라 이름을 달고 공급한 아파트들의 분양 성적이 나쁘지 않은 데다, 신규 브랜드 출시 효과를 등에 업고 새 일감도 빠르게 쌓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조 사장은 아테라 브랜드 가치 끌어올리기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금호건설에 따르면 금호건설은 올해 1분기 실적으로 매출 4680억원·영업이익 57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앞서 금호건설은 지난해 1818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낸 바 있다. 2023년 218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이 지난해 2036억원 감소하며 한해 성적표가 적자로 전환됐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장기화에 따른 원가율 상승, 건설·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한 △책임 준공 미이행 △민관합동 사업 계약 해지 △대여금 손실 처리 등을 모두 선제적으로 반영한 탓이다.

다만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적자 여파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연간 실적은 적자 였지만, 4분기만 별도로 놓고 보면 금호건설은 55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거둔 바 있다.

금호건설이 다시 실적 성장 가도에 올라설 수 있었던 데는 주택 사업 등 국내 건축 부문의 성장세가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작년 출시된 신규 주택 브랜드 아테라를 통해 시장에 아파트를 공급한 결과, 나쁘지 않은 분양 성적을 거두며 이를 통해 벌어들인 영업익 규모도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아테라 출시 이후 금호건설은 △경기 '고양 장항 아테라' △인천 서구 '검단 아테라 자이' △충북 '청주테크노폴리스 아테라 1·2차' 등에서 '완판'(100% 계약 완료)을 달성했다.

이를 포함해 금호건설은 올해 1분기 건축 부문에서 매출총이익으로 193억원을 벌어들였다. 매출총이익은 매출액에서 매출원가를 뺀 금액을 뜻한다. 올해 1분기 금호건설의 원가율은 95.8% 수준으로, 작년 연간 104%를 웃돌던 이 수치를 낮추는 데도 성공했다. 아파트 분양 호성적은 물론 원가율 개선까지 이루며 끌어올린 건축부문 영업이익이 금호건설 실적 상승에 크게 이바지했던 셈이다.

금호건설 재도약에 불을 붙인 아테라의 흥행 뒤에는 신규 브랜드 출시에만 만족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가치를 높이려는 조 사장의 노력이 뒷받침됐다는 업계 의견도 뒤따른다. 그간 금호건설의 브랜드는 지난 2003년 출시한 브랜드 '어울림'과 '리첸시아'로 이분화되어 있었다는 점에서다. 통일된 이미지를 수요자들에게 각인시키기 다소 어렵다는 점에서 조 사장의 금호건설은 작년 5월 아테라를 신규 브랜드로 20년 만에 꺼내 놓았다.

일원화된 신규 브랜드에 예술·디자인을 극대화한 명확한 콘셉트까지 갖추며 이 같은 조 사장의 전략은 시장의 긍정적인 반응도 얻고 있다. △예술(ART) △대지(TERRA) △시대(ERA)를 조합해 이름을 지은 아테라답게 차별화된 디자인과 공간 혁신을 무기로 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했던 것이다.

작년 7월 △외부 색채 △입면(立面) △단지 출입구 디자인 등 아테라에 새롭게 적용하는 '아테라 익스테리어 디자인'을 개발한 것이 그 노력 중 하나다. 또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에 조성하는 '에코델타시티 아테라'에 부산 최초로 가로 10m·세로 5.5m의 초대형 LED 전광판을 포함한 '미디어파사드(Media Facade)' 도입도 계획하는 등 디자인 발전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금호건설 관계자는 "올해 1분기에는 영업이익이 증가로 수익성이 개선됐다"며 "2분기부터는 주요 아테라 사업장들의 분양 실적까지 반영돼 더 가파른 이익 증가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다빈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