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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시멘트업계는 최근 시멘트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며 가격 인상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전기요금 인상에 따른 부담이 컸는데 올 하반기 전기요금 인상 시 가격 인상은 반드시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삼표시멘트와 한일현대시멘트를 제외한 대부분 업체들이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하락한 것은 이에 대한 근거로 활용되고 있다.
여기에 레미콘의 경우 수도권 기준으로 보면 ㎥당 9만원을 넘겨 역대 최고 금액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레미콘도 앞으로 추가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와 함께 전선, 방수재, 석고보드 등도 국제 원자재값 환율 영향을 받고 있는데 이 역시 앞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토목·건설공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자재인 철근은 이달부터 인상되면서 건설업계의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현대제철은 이달부터 철근값을 톤당 89만2000원에서 91만8000원으로 2만6000원 올렸다. GS건설과 롯데건설 등 10여개 건설사는 기습 인상이라며 본사에 항의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비용이 계속 오르고 있어 공사비 전반에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지금도 건설사와 조합의 공사비 증액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 앞으로 줄어드는 것을 기대하는 것은 어렵게 됐다"고 전했다.
이에 역대급 분양가가 등장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시공 중인 아파트의 경우 분양가 결정 후 물가 상승 시 분양가를 올려 받지 못해 자칫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처지가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앞으로 분양가 심의를 받을 때 물가, 건축비, 기본건축비 등을 기반해 분양가를 산정하는데 원자재값이 상승하면 표준건축비도 상승하게 되며 이후 자연스럽게 분양가도 급격하게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입주 일정 지연은 물론 일반분양 연기 등의 사태도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며 "새 정부에서 고강도 대책 마련을 적극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