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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쇄신’ SK이노, 장용호·추형욱 체제서 사업 재편 가속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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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승인 : 2025. 05. 28. 16:31

박상규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사임
장 총괄사장·추 대표이사 체제로
그룹 포트폴리오 재편 추진 중 빠른 쇄신인사
대대적 사업 조정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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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SK이노베이션 이사회에서 장용호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왼쪽)과 추형욱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가 각각 선임됐다. /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이 이른 쇄신으로 조직을 다잡는다. 그룹 '캐시카우'인 E&S와의 합병을 마친 이후에도 실적 부진이 이어지는 만큼, 한 박자 빠르게 대표이사를 교체했다는 해석이다. 두 해 연속으로 연중 인사를 단행하며 더욱 강도 높은 사업 재편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사임 의사를 밝힌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의 뒤를 이어 장용호 SK㈜ 사장, 추형욱 SK이노베이션E&S 사장이 회사를 이끈다. 장 사장은 당분간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직과 SK㈜ 대표이사직을 함께 수행하고, 추 사장은 대표이사로서 기존 E&S와 함께 이노베이션 사업전반을 이끌 예정이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이사회에서 대표이사 교체 안건을 승인했다.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지난 2023년 12월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을 맡고, 지난해 3월 대표이사로 취임으나 2년을 채우지 못하고 사임했다.

박 사장은 SK E&S와의 합병 등 에너지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작업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합병 이후에도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조직 정비 필요성이 대두된 것으로 풀이된다. SK이노베이션은 앞서 지난해 10월에도 SK이노베이션 계열 자회사 사장단을 교체하면서 빠른 인사를 단행했다. 2년 연속으로 연중 인사를 단행하면서 경영 쇄신 의지를 보여준 것이란 해석이다.

박 사장 뒤를 이어 현재 SK이노베이션 기타비상무이사로 재직하는 장용호 SK㈜ 대표이사(사장)가 총괄사장을 겸직하고, 기존 사내이사인 추형욱 SK이노베이션E&S 사장이 대표이사를 맡는다.

장 사장은 그룹 내에서 M&A·포트폴리오 재편 등에서 성과를 낸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SK㈜에서 머티리얼즈 인수, 실트론 인수 등을 추진하면서 반도체 소재 사업을 확장했던 경험이 있다.

이에 따라 실적 부진이 길어지는 부문에 대한 고강도 재편도 전망된다. 올해 1분기 SK이노베이션은 영업손실 446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배터리 사업의 적자 지속과 석유화학 업황 둔화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SK이노베이션이 합병 이후 반짝 흑자전환했지만 다시 적자로 돌아서면서 보유 계열사 전반에 대한 재조정까지도 논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근에는 석유화학 업황 부진이 이어지면서 화학 계열사 신용도도 저하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며 재편 필요성이 더욱 크게 대두됐다.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된 추형욱 SK이노베이션E&S 사장은 올해 만 50세로 그룹 내 대표적인 젊은 경영인 중 하나다. 에너지 신사업 및 배터리 사업 개발에 앞장섰던 인물로 임원에 오른지 3년여 만인 지난 2020년 SK E&S 사장으로 발탁된 바 있다.

추 사장은 대표이사로서 SK이노베이션 계열사 전반을 총괄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과 E&S 사업 시너지를 가속화하는 한편 SK이노베이션 자회사인 SK온의 턴어라운드와 에너지 및 화학 사업 실적개선을 위해 리밸런싱과 O/I(Operation Improvement)를 지속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SK그룹은 다음달 대표적 사내행사인 경영전략회의를 앞두고 있다. 이에 앞서 선제적으로 대표이사를 교체한 만큼, 그룹 차원의 사업 재편이나 전략 수정 등이 경영전략회의를 통해 본격화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SK이노베이션은 "박 사장이 수행해온 업무를 이어받아 조속한 조직 안정화와 흔들림 없는 사업전략 실행을 위해 SK이노베이션 이사회의 현직 이사를 대표이사와 총괄사장으로 새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한편 박 사장은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에서 사임하지만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인재육성원위원회 위원장과 써니(mySUNI) 총장으로서 SK그룹 인재를 키우는 일에 힘을 쏟는 동시에 SK이노베이션 일본담당으로서 일본 내 사업기회 확보 등에 매진해 나갈 예정이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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