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대응 세계 농업시장 공략
산학연 컨소시엄 통해 실용·산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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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농기평에 따르면 올해 기관에서 추진하는 그린바이오 R&D 사업은 총 8건으로 관련 예산은 약 376억원에 달한다.
이 중 신규 사업은 △기후변화 대응 지능형 농업 기반 관리기술 개발 △자원순환형 그린바이오 기술 개발 △첨단정밀육종 활용 고부가산업화 기술 개발 등 3건으로 121억원을 웃도는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그린바이오는 농업생명자원에 생명공학기술을 적용, 농업 및 관련 전·후방산업에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신(新)산업을 말한다. 핵심 분야는 종자, 미생물, 곤충, 천연물, 식품소재, 동물용의약품 등 크게 6가지다.
농림축산식품부 집계를 보면 우리나라 그린바이오 시장 규모는 2020년 기준 5조4000억원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20년 1조2207억 달러(약 1676조5093억원)에서 2027년 1조9208억 달러(약 2638조267억원)로 연평균 6.7% 성장세가 추정된다.
농기평이 추진하는 '기후변화 대응 지능형 농업 기반 관리기술 개발'은 이상기후 또는 홍수·가뭄·지진 등 재해에 대비해 농업 기반 시설 위험도 진단·평가 및 예측·대응·복구 시스템 등을 구축하는 것이 골자다.
또한 극한 가뭄에 대비해 범용농지 통합물관리, 농업용수 전(全)주기 오염원·배출수 추적 관리 등 효율적인 수자원 운용 기술도 개발한다.
'자원순환형 그린바이오 기술'의 경우 농산업 환경변화에 대응한 현장문제 해결 및 부가가치 제고 등 혁신이 목적이다. 버려지거나 활용도가 낮았던 혈액·표피조직 등 도축 부산물 등을 이용, 신소재·첨단 기술 개발을 지원한다.
'첨단정밀육종 활용 고부가산업화 기술'은 국내 종자산업 경쟁력 강화가 핵심이다. 현행 육종(품종개발) 핵심 기술의 현장 확산을 촉진하고, 종자 부가가치 향상 등 산업적 활용도를 제고할 계획이다.
국내 매출·수출액과 산업 기반 조성 정도 등을 기준으로 산업화가 가능한 보급 품목 및 수출 확대 품목을 대상으로 과제를 진행한다. 개발된 기술 공유 및 실용·산업화를 위해 산·학·연 컨소시엄도 구성할 방침이다.
그간 농기평은 국내 그린바이오 '체질 강화'를 위해 다양한 R&D 지원을 추진, 우수성과도 도출했다.
일례로 축산 현안 대응 차원에서 가축분뇨를 연료화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연구진은 분뇨가 미생물에 의해 분해될 때 발생하는 열을 활용, 별도 열원 공급 없이 건조에 필요한 열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다양한 건조 기술·공정을 결합해 악취를 줄이고 연료 잠재성을 극대화했다.
농업 에너지 절감을 위해 '태양광 발열 멀칭 매트'도 개발했다. 해당 매트는 하우스 같은 농업 시설에서 기존 비닐 멀칭 제품 대비 높은 보온성과 향균 성능을 보였다. 국내 농업용 멀칭 시장에서 최초로 태양광 발열 기능이 적용된 사례다.
바이오 인식에 기반한 반려동물 개체식별기술도 고도화했다. 연구진은 반려동물의 비문(코 지문), 안면, 심전도 등 생체신호를 활용해 개체를 식별할 수 있도록 했다. 동물등록 시스템 신뢰성을 높일 수 있는 혁신으로 평가받았다. 해당 기술은 'CES 2024' 시연도 진행, 세계적 주목을 받았다.
농식품부는 우리 농산업 미래성장을 위해 지난 2023년 '그린바이오 산업 육성 전략'을 발표하고, 산업화 촉진·혁신기술 개발·인력양성 및 산업 생태계 조성 등 지원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제정된 '그린바이오산업 육성에 관한 법률'이 올해 본격 시행되면서 지원 근거도 마련됐다. 향후 2027년까지 국내 시장 규모를 10조원 수준 확대하고, 수출 실적 5조원 및 세계적·거대 신생 기업 15개 육성 등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주요 과제를 추진 중이다.
농기평 관계자는 "그린바이오산업에서 고려해야 하는 핵심 중 하나는 지속가능성"이라며 "단순한 산업 육성만이 아니라 환경을 생각하고 건강·안전·친환경 등 소비가치 이동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농기평 공동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