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지출도 늘었지만 물가 상승분 빼면 0.7%↓
비상계엄·美관세정책 등에 따른 소비 부진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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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25년 1분기 가계동향'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33만1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증가했다.
근로소득은 341만2000원으로 3.7% 늘었다. 사업소득은 90만2000원, 이전소득은 87만9000원으로 각각 3.0%, 7.5% 증가했다.
소비자물가 상승을 반영한 실질소득 증가율은 2.3%였다. 지난해 2분기(0.8%) 이후 4분기 연속 증가했다.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도 295만원으로 1년 전보다 1.4% 늘었다. 주거·수도·광열(5.8%), 식료품·비주류음료(2.6%) 등에서 증가했고 교통·운송(-3.7%), 의류·신발(-4.7%) 등에서 감소했다.
다만 물가 수준을 고려한 실질 소비지출은 0.7% 줄었다. 물가 상승분을 빼면 실제 소비가 감소했다는 의미다. 2023년 2분기(-0.5%) 이후 7개 분기 만에 첫 감소다. 감소 폭도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인 2020년 4분기(-2.8%) 이후 가장 컸다.
가구 실질 소비지출은 작년 2분기와 3분기 모두 1% 넘게 늘었지만 작년 4분기 증가율(0.9%)이 1%를 하회한 데 이어 올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이지은 통계청 과장은 "1분기 한국은행 소비자심리지수가 좋지 않았다"라며 "최근 3개 분기를 보면 소득과 비교해 소비 위축이 심화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