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부채 우려도 높아져
전문가들 "1%대까지 내릴 가능성은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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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증권가에서는 한은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가계부채 증가세가 여전히 크지만, 성장률이 크게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은 지난 29일 올해 경제성장률을 기존 전망치(1.5%)의 절반 수준인 0.8%로 제시했다. 한은이 0%대 성장률을 전망한 것은 2020년 코로나19 펜데믹 위기 당시(-0.7%) 이후 처음이다.
실제로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29일 금리인하 폭이 커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역성장 확률이 금융위기 당시 5% 수준이었으나, 지금은 14%에 이른다"며 "예상보다 성장세가 크게 약화돼 향후 금리 인하 폭이 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며 추가 금리 인하 의지를 내비쳤다
다만, 연속적인 금리 인하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전문가 시각이다. 시장에서는 연내 최종 기준금리 전망치를 연 2.0%로 제시해고 있다. 1%대 기준금리 기대감은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체적으로 비둘기였지만 가계부채 우려 및 1%대 기준금리 기대감 일축 등 매파적 요소도 확인했다"며 "금통위는 성장 방어를 위한 정책 대응을 아끼지 않겠지만, 향후 가계부채 등 금융 안정을 살펴보며 인하와 동결을 반복할 것이"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이 총재도 가계부채에 대한 우려를 내비쳤다. 그는 "금통위원들이 다 강조하는 것이 부동산 가격과, 특히 서울지역의 부동산 가격과 가계부채에 미치는 영향 등 불확실성을 보면서 결정을 해야 한다는 데 대해 같은 생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추가 금리인하 시기는 오는 7~8월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정형주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여름철 인플레이션 우려가 기후변화와 상호작용할 것을 반영해 7월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결정에서 0.25%포인트 인하를 예상한다"면서도 "외환시장 변동성이 높아지고 관세분쟁 2라운드가 전개될 경우 인하시점은 4분기로 미뤄질 가능성도 높다"고 분석했다.
또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연말 2.0% 기준금리 전망을 유지하며, 분기별 1회 인하 및 가장 가까운 인하는 8월이 될 것"이라며 "새 정부 출범 후 2차 추경과 내년 예산안 등이 편성·시행되면서 재정의 본격적인 성장률 제고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시차가 있는 만큼, 그 사이 경기 하방 위험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서는 금통위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판단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