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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대 성장률’ 충격…한은, 기준금리 얼마나 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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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 기자

승인 : 2025. 05. 30. 17:00

이창용 총재 "금리 인하폭 더 커질 가능성 있다" 발언
가계 부채 우려도 높아져
전문가들 "1%대까지 내릴 가능성은 낮아"
[포토]이창용 총재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아시아투데이 최정아 기자 = 한국은행이 올해 '0%대 경제성장률'을 전망하면서, 시장에서는 내년까지 '완만한 금리인하'가 단행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경기 부양을 위해 추가 금리 인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가계 부채 확대 우려로 인해 '1%대 기준금리'까지 인하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증권가에서는 한은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가계부채 증가세가 여전히 크지만, 성장률이 크게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은 지난 29일 올해 경제성장률을 기존 전망치(1.5%)의 절반 수준인 0.8%로 제시했다. 한은이 0%대 성장률을 전망한 것은 2020년 코로나19 펜데믹 위기 당시(-0.7%) 이후 처음이다.

실제로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29일 금리인하 폭이 커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역성장 확률이 금융위기 당시 5% 수준이었으나, 지금은 14%에 이른다"며 "예상보다 성장세가 크게 약화돼 향후 금리 인하 폭이 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며 추가 금리 인하 의지를 내비쳤다

다만, 연속적인 금리 인하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전문가 시각이다. 시장에서는 연내 최종 기준금리 전망치를 연 2.0%로 제시해고 있다. 1%대 기준금리 기대감은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체적으로 비둘기였지만 가계부채 우려 및 1%대 기준금리 기대감 일축 등 매파적 요소도 확인했다"며 "금통위는 성장 방어를 위한 정책 대응을 아끼지 않겠지만, 향후 가계부채 등 금융 안정을 살펴보며 인하와 동결을 반복할 것이"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이 총재도 가계부채에 대한 우려를 내비쳤다. 그는 "금통위원들이 다 강조하는 것이 부동산 가격과, 특히 서울지역의 부동산 가격과 가계부채에 미치는 영향 등 불확실성을 보면서 결정을 해야 한다는 데 대해 같은 생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추가 금리인하 시기는 오는 7~8월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정형주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여름철 인플레이션 우려가 기후변화와 상호작용할 것을 반영해 7월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결정에서 0.25%포인트 인하를 예상한다"면서도 "외환시장 변동성이 높아지고 관세분쟁 2라운드가 전개될 경우 인하시점은 4분기로 미뤄질 가능성도 높다"고 분석했다.

또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연말 2.0% 기준금리 전망을 유지하며, 분기별 1회 인하 및 가장 가까운 인하는 8월이 될 것"이라며 "새 정부 출범 후 2차 추경과 내년 예산안 등이 편성·시행되면서 재정의 본격적인 성장률 제고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시차가 있는 만큼, 그 사이 경기 하방 위험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서는 금통위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판단된다"고 내다봤다.
최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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