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될지 예고편처럼 보여주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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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당과 그 2중대, 3중대, 4중대 격에 해당하는 정당들이 저를 국회의원직에서 제명시키겠다고 한다. 이재명 후보가 만에 하나 집권하게 되면 어떠한 일이 벌어질 것인지 예고편처럼 보여주는 풍경"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윤종오(진보당), 민형배(더불어민주당), 김선민(조국혁신당), 용혜인(기본소득당), 한창민(사회민주당) 등 국회 진보 정당 소속 의원 21인은 '국회의원(이준석) 징계안'을 발의했다.
징계안 발의 이유에 대해 이들 의원은 지난 2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대선 후보 TV 토론회에서 이준석 의원이 여성의 신체 부위를 언급하며 성폭력과 성희롱 발언을 쏟아냈다고 밝혔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27일 대선 후보 TV 토론에서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에게 여성 신체 부위를 언급한 질문을 한 바 있다.
당시 이 후보는 권영국 후보에게 "만약 어떤 사람이 여성에 대해 이야기할 때 '여성의 XX나 이런 곳에 젓가락을 꽂고 싶다'고 하면 여성 혐오에 해당하느냐"고 질문했다. 이재명 후보의 아들로 추정되는 인물이 과거 인터넷에 원색적인 댓글을 올렸다는 의혹을 우회적으로 언급한 것이었다.
이 후보는 "1976년 3.1민주구국선언 재판에서 시민들은 입에 십자 모양으로 검은 테이프를 붙이고 항의했다"며 "우리가 역사책에서 사진으로나 보았던 그런 풍경을 오늘 현실에서 겪게 될 줄은 차마 꿈에도 몰랐다. 대한민국의 역사를 50년 뒤로 후퇴시키는 반민주 폭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를 제명하는 것은 물론, 언론사 기자들에게 보도지침을 만들어 겁박하고, 이른바 민주파출소를 통해 카톡 검열, 유튜브 검열까지 하고 있다"며 "저들은 지금 자신들이 무슨 짓을 저지르고 있는 줄도 모를 것이다. 입만 열면 김대중, 노무현 정신을 외치더니 박정희, 전두환의 계엄 정신을 이어받은 세대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또 "거두절미하고 말씀드린다. 저는 죽지 않는다. 저는 분연히 맞서 싸우겠다"라며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고 하셨던 김영삼 대통령의 말씀을 기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기자회견 이후 이재명 후보 장남 이동호 씨가 상습도박 및 음란문헌 전시 등의 사건으로 500만 원의 벌금형을 받은 것에 대한 허위사실을 보도하면 책임을 묻겠다고 밝힌 민주당의 입장에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는 행위"라며 "사전투표가 진행되기 때문에 이 시기만 지나면 선거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 생각해 언론을 틀어막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재명 후보가 '여성 혐오감을 국민 토론의 장에서 함부로 한 행위에 대해 엄정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입장을 밝힌 데 대해서는 "국민을 우롱하는 행위로, 공소장에서 확인된 발언이 성적표현이 아니라는 건 사과를 거부하고 시간 끌려는 발언 아닌가"라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