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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한국GM 철수설 극명한 시각차…새 정부 역할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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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규 기자

승인 : 2025. 06. 03. 14:47

직영 서비스센터 매각 결정
한국 GM "지속가능성 위해"
노조 "철수설 전조 증상"
정부, 조정자 역할 최선 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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헥터 비자레알 한국GM 사장이 29일 인천시 부평구 한국GM 본관 건물에서 노조와 임금협상 교섭을 진행하고 있다./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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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이 지난달 28일 국내 9개 직영서비스센터를 매각하기로 결정하면서 철수설을 둘러싼 회사와 노조의 갈등이 수면 위로 올라오는 모습이다.

한국GM의 사업 철수를 막기 위해 매각을 결정했다는 회사의 설명과 이번 매각이 말로만 돌던 철수설의 전조가 될 것이란 노조의 주장이 정면으로 부딪히고 있는 것이다.

헥터 비자레알 한국GM 사장은 매각과 관련 "유휴 자산 가치 극대화와 적자 서비스센터 운영 합리화는 지속 가능성을 유지하는데 중요하다"고 말했다. 비용 절감과 유동성 확보를 통해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겠다는 것이다.

반면 노조에선 이러한 매각이 한국 사업의 축소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기존 협력 정비 업체나 판매대리점까지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과거 발생했던 군산공장 폐쇄, 정리해고, 비정규직 확산 등은 이러한 우려에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문제는 당장 갈등이 매듭 지어질 것 같지는 않다는 점이다. 이번 주부터 들어서게 될 새 정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다.

한국GM은 지난 2018년 군산공장 폐쇄 당시 정부 지원 덕분에 경영 정상화를 시도할 수 있었다. 지금도 산업은행이 17%의 지분을 보유하며 일정 부분 관리 감독 역할을 하고 있다.

중재, 매우 중요하다. 다만 어떻게 중재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단순히 노사 분규의 관점에서만 이번 사태를 바라본다면 안된다. 자동차 산업 전반, 우리 경제 전반에 미칠 파급효과까지 미리 깊이 있게 살펴봐야 한다.

군산공장의 폐쇄는 결국 당시 정부와 지자체, 지역사회에 큰 충격을 안겨주면서 고용 불안과 지역경제 침체의 뼈아픈 교훈을 남겼다.

물론 그 누구도 지금 한국GM이 철수한다고 확정적으로 이야기하는 사람은 없다. 한국GM도 철수설에 대해선 여전히 선을 긋고 있다.

하지만 이번 서비스센터 매각 결정으로 철수설이 수면 위로 올라온 만큼, 정부는 산업은행의 지분 참여를 넘어 자동차 산업 경쟁력과 고용안정이라는 더 큰 틀에서 조정자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한국GM이 국내에서 안정적인 사업을 이어갈 수 있게, 한편으로 근로자와 협력업체와 판매대리점이 상생할 수 있도록 중재의 묘를 발휘해야 한다.

무엇보다 이번 매각이 국내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지지 않도록 선제적 대책과 충분한 대화의 장을 열어야 한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책임 의식을 가지고 나서야 할 시점이다.
김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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