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설계 단계부터 함정건조기준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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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한화오션은 지난달 30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해양방위산업전(마덱스, MADEX) 전시회 현장에서 로이드선급과 해외 함정 수출을 위한 설계 인증 및 품질 보증 협력에 관한 전략적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체결식에는 한화오션 특수선해외사업단장 정승균 부사장과 로이드선급 극동아시아 사업총괄 홍충식 부사장을 비롯한 양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주요 수출 대상국 해군이 요구하는 국제 인증 기준에 부합하는 설계 신뢰성과 안전성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한화오션의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다.
영국에 본사를 둔 로이드선급은 프랑스선급, 미국선급협회와 함께 세계 3대 선급협회다. 국제 방산·해군 시장에서 최고의 공신력과 기술 표준 영향력을 통해 글로벌 해군 고객들로부터 높은 신뢰와 평판을 얻고 있다.
특히 로이드선급의 함정건조기준은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해군 건조기준에 준하는 기술 요건을 반영하고 있어, 해당 기준의 적용은 수출형 함정의 국제적 수준 안전성과 설계 신뢰성을 확보한다는 의미다.
그동안 한화오션은 로이드 선급으로부터 컨테이너선, 원유 운반선 등 일반 상선에 대한 인증을 주로 획득해 왔다. 이 때문에 이번 첫 협력 자체로도 의미가 있으며, 회사는 특히 최근 주력하는 특수선 분야에서 협업에 나섰다는 점에서 의의를 두고 있다.
한화오션은 이번 협약을 통해 로이드선급 함정건조기준을 설계 단계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해외 고객이 요구하는 수준의 설계 인증(AIP, Approval in Principle)을 획득하고, 건조 전 단계부터 안전성과 규정 적합성을 체계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앞서 한화오션은 마덱스 현장에서 캐나다 및 폴란드 현지 조선·방산 업체와도 협력을 약속했다. 이를 통해 3조원이 넘는 폴란드 오르카 잠수함 사업 등 앞으로 예정된 특수선 수주전에서 기대감을 불어넣고 있다.
정승균 한화오션 특수선해외사업단장 부사장은 "국가별 다양한 요구사항을 수용하고, 이를 선급이 공식적으로 보증함으로써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며 "K-해양방산의 선두주자로 세계적인 선급인 로이드와의 모범적인 협력을 통해 수주 낭보를 알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