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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 오류 칼 빼든 토스證… 전산 운용비 92%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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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민 기자

승인 : 2025. 06. 02. 17:24

글로벌 증시 변동성 확대 대응

토스증권이 1년 전보다 전산 운용비에 90% 넘는 자금을 투입하면서 거래 시스템 관리에 힘쓰고 있다. 미래에셋·삼성증권 등 여타 증권사들 역시 전산 운용비를 늘리는 추세지만, 토스증권은 이들 중에서도 가장 높은 비용 증가율을 나타냈다. 전산 운용비는 MTS 등 온라인 시스템을 유지·보수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을 의미한다.

증권사들이 전산 투자를 확대하고 나선 건 미국 관세 조치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거래 오류가 빈번히 발생했기 때문이다. 전보다 전산 관련 리스크가 증대된 영향인데, 지난 3월 넥스트레이드 출범 이후 거래량이 늘어난 점도 한 몫 했다.

특히 토스증권 입장에선 국내외 주식 거래 중개로 수익 대부분을 창출하는 사업 구조를 지니고 있는 만큼, 보다 민감할 수밖에 없다. 전산 오류가 반복될 경우, 고객들로부터 신뢰가 깨져 수익 저하로도 연결될 수 있어서다. 토스증권이 최근에도 전산 오류로 고객 불신을 키웠다는 점에서, 업계에선 전산 투자 확대 기조는 향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토스증권은 올해 1분기 전산 운용비로 71억원을 사용했다. 이는 전년 동기(37억원) 대비 91.9% 늘어난 수준이며, 이는 국내 증권사들 중에선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같은 기간 리테일 강호로 평가 받는 미래에셋·삼성·키움증권은 각각 230억원, 268억원, 301억원을 투자했다. 이들 증권사도 전년 대비 투자 비용을 상당폭 확대했지만 토스증권과 비교하면 증가율이 떨어진다.

토스증권이 전산 투자를 대폭 늘린 이유는 확대된 거래 시스템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함이다. 올해 초부터 비상계엄과 미국 관세 정책 등으로 국내외 증시 변동성이 커진 만큼, 회사 차원에서 관리 강화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토스증권은 지난 3월 중순 미국 주식 프리마켓 시간 때 해외 종목 조회 기능에서 30분가량 오류가 발생해 고객들의 불편을 초래한 바 있다.

김규빈 토스증권 대표는 작년 말 자본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정보기술(IT) 부문에 대한 관리를 보다 철저히 하고 인프라 확장을 통해 안정성 제고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토스증권 입장에선 거래 시스템 관리를 통한 고객 신뢰 확보가 특히 중요하다. 해외주식 거래 중개 서비스를 통해 벌어들이는 수익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올 1분기 기준 전체 영업수익의 55%에 달한다. 다시 말해 반복되는 오류로 거래 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저버릴 경우, 고객 이탈로 수익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얘기다.

업계에선 지난달에도 토스증권에서 두 차례 전산 오류가 발생했다는 점을 고려해, 전산 투자 규모는 앞으로도 커질 것으로 관측했다. 나아가 전산 투자 외에도 시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이슈들을 예측한 다음, 사전에 대응하도록 하는 시도들도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왔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전산 투자를 늘리는 것은 물론이고 내부적으로도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며 "예컨대 기업 상장 등 주식시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특별한 이슈들을 잘 파악하고, 미리 서버를 확충하는 등 수용성을 높여주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IT 내부통제 설계 고도화를 통해 장애 원인 통제의 실효성을 높이고, 대고객 서비스 제공 능력을 강화하는 한편, 과거 발생한 전산 문제점을 분석해 대응 능력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김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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