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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행자는 안전하게, 숲은 더 푸르게”…남산 순환로에 보행데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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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아람 기자

승인 : 2025. 06. 03. 11:34

남산 남측순환로에 460m '연결안전데크' 개방
자생·야생식물 식재, 사계절 변화·생태 느끼도록 조성
샛길 480m 도 함께 폐쇄…숲진입 막고 생태 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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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디자인팀
그동안 차량·자전거·보행자가 뒤섞여 사고 위험이 컸던 남산 순환로에 자연을 오롯이 느끼며 안전하게 걸을 수 있는 보행자 전용 데크가 설치됐다.

서울시는 남산 남측순환로 팔각안내센터와 체력단련장을 잇는 460m 길이의 '연결안전데크'를 4일부터 개방한다고 3일 밝혔다. 이는 반복적으로 발생한 보행 안전사고와 시민 다수의 요구에 따른 조치다. 실제로 지난해 남산 자전거 사고와 순환버스 전복 사고가 발생했고, 시민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48%가 보행자 데크 설치를 희망했다.

이번에 설치된 보행데크는 시민의 안전한 보행 공간을 확보하는 동시에 남산 고유의 자연성을 최대한 살린 것이 특징이다. 데크 초입과 이어지는 주변에는 △산단풍·물푸레나무 등 교목 2종 24그루 △히어리·병꽃나무 등 관목 21종 2415그루 △ 관중·고사리류 등 지피초화 약 1만2890본 등 남산 고유의 자생 식물을 심어 사계절 내내 꽃과 잎의 변화가 살아 있는 숲 경관이 유지되도록 했다.

특히 히어리와 병꽃나무는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이 선정한 기능성 수종으로, 히어리는 한국 특산종이자 연간 263.71g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경관뿐 아니라 탄소흡수 및 기호변화 완화에도 기여하는 효과가 있다.

남산 자연성 회복을 위해 곳곳에 있던 샛길도 폐쇄했다. 남산은 다양한 자생식물과 야생식물이 서식하는 도심 생태계 핵심축으로, 현재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그러나 그동안 무분별한 출입과 편의를 위해 자연을 훼손하며 만들어진 샛길이 곳곳에 생겨났다.

이에 시는 보행데크 주변 샛길 480m 구간을 즉각 폐쇄하고, 보행데크 이용을 유도해 숲으로의 진입을 막고 생태를 복원하는 1석2조의 효과를 이끌어내겠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숲 내부로 깊숙이 들어가는 샛길을 차단하고, 훼손지와 나지를 복원함으로써 남산숲 생태계의 훼손을 줄이고, 자연의 총량을 늘릴 수 있도록 조성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보행데크 조성과 샛길 폐쇄가 국유림이자 생태경관보전지역인 남산에서 이뤄진 만큼 △국유림 무상사용 허가 △문화재 심의 △도시공원위원회 심의 △녹색서울시민위원회 심의 등 5개 이상의 인허가 및 협의 절차를 거쳐 진행됐다고 밝혔다.

이수연 정원도시국장은 "이번 사업은 보행자 안전 확보를 위한 데크 설치와 남산의 자연성과 생태적 가치 회복을 위한 샛길 폐쇄라는 두 개의 큰 축으로 구성된 생태적 정비사업"이라며 "이번 사업을 시작으로 무분별하게 조성된 샛길의 추가 폐쇄 등 시민과 자연이 함께하는 녹색도시, 정원도시 서울 실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차도(자전거)와 분리되어 한양도성을 바라보며 안전하게 걷는 데크길
차도(자전거)와 분리돼 한양도성을 바라보며 안전하게 걷는 데크길 /서울시
박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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