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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첨단소재 투자 껑충…‘전자·배터리’가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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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라 기자

승인 : 2025. 06. 03. 17:00

첨단소재 투자 130% 급증
석유화학 투자는 감소…'성장사업' 집중
고부가가치 중심 포트폴리오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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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대산사업장 전경. /LG화학
될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LG화학의 전략이 수치로 확인됐다. 1분기 LG화학의 첨단소재 부문 투자액은 전년 대비 130% 급증한 반면, 석유화학 부문 투자는 15% 이상 줄었다. 연구개발비 역시 증액하며 전자소재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기술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3일 LG화학의 1분기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사업 신증설·보완 투자는 48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첨단소재 부문 투자가 크게 증가했다. LG화학은 첨단소재 분야에 전년 동기 대비 130% 증가한 2596억원을 투입했다. 반면 석유화학 부문 투자 비용은 15.7% 감소한 2200억원이었다.

업계에선 LG화학의 투자 효율화 전략이 실현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학철 부회장은 올해 초 정기주주총회에서 "모든 비용을 제로 베이스에서 면밀히 분석하고 효율적 투자를 위한 우선 순위 조정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화학 업황 둔화 에 맞서 투자를 효율적으로 조정해 현금 흐름을 확보하고 성장 사업은 확실히 키우겠다는 것이다.

같은 기간 연구개발비용은 58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늘었으며, 매출대비 비중은 4.8%로 0.3%P 증가했다. 연구 실적을 살펴보면 대부분이 고부가 신소재에 방점이 찍혀있다. 주요 성과로는 '전지소재 기반 기술 및 차세대소재 개발', '초고중합도 PVC 개발', '이차전지용 양극재·분리막 개발' 등이 있다.

특히 LG화학 첨단소재 부문은 자동차 업계를 겨냥한 소재 사업을 적극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자동차 배터리와 각종 전장 부품에 사용되는 고기능성 접착제 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며, 올해는 HL만도와 관련 기술을 공동 개발하기 위한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LG화학은 2018년 북미 차체용 접착제 1위 기업인 유니실(Uniseal)을 인수하며 시장에 본격 진출한 바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자동차 접착제는 내열성뿐 아니라 경량성, 친환경성까지 갖춘 제품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LG화학은 이러한 고부가가치 시장을 공략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자동차용 접착제 시장은 2024년 약 9조 원 규모에서 2030년 16조 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캐즘으로 업황이 둔화한 배터리 소재 역시 장기 성장성을 바라보고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양극재의 경우 기존 NCM(니켈·코발트·망간)배터리용 제품 위주에서 LFP용 양극재·전구체 프리 양극재 등으로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꾀한다. LG화학은 충북 청주 양극재 공장에 LFP 양극재 파일럿 라인을 구축했으며, 양산 시점은 2027년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올해에는 양극재 생산 과정에서 '전구체' 공정을 생략한 '전구체 프리 양극재'도 공개하며 국내기업 최초 양산 계획을 밝혔다.
김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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