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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8시께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국민의힘 대선 개표상황실. 지상파 방송3사의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소리없는 아우성이 가득했다. 숨기기 어려운 국민의힘 의원들의 탄식과 한숨 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온 것이다.
지상파 방송에서 부산 대구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앞서 나가자, 아쉬운 표정을 숨길 수 없는 모습이었다. 특히 이번 대선의 선봉장에 있었던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표정은 유독 어두운 분위기를 유지했다. 예상치 못한 득표 결과에 작은 목소리로 '어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개표방송 직후 떠나는 도중 기자들에게 "개표방송을 겸허하게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발표 직후 수십명의 의원과 함께 상황실을 떠났다.
상황실 맨 앞에 있는 안철수 공동선대위원장도 침울한 표정을 지었다. 개표 결과가 발표되기 전까지만 해도 밝은 모습을 유지했지만, 침통한 분위기를 감출 수 없었던 것으로 비쳐진다.
출구조사 결과가 공개된 직후 의원 간에 대화를 주고받는 일도 없었다. 윤상현 의원과 나경원 의원 등도 아무 말 없이 미동도 하지 않은 채 침울하게 굳어 있었다.
앞서 이날 국민의힘 상황실엔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를 보려는 현역 의원들과 당 관계자들, 취재진이 대거 몰리면서 방송 전부터 북적였다. 황우여·양향자 공동선대위원장, 윤재옥 선대위 총괄본부장, 최보윤 의원 등은 결과 공개 30여분 전부터 상황실을 찾았다. 김 후보의 지지를 선언한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도 참석했다.
한편 지상파 방송 3사가 이날 실시한 21대 대선 출구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51.7% 득표로 1위를 예측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39.3%를 기록했다.
지상파 방송 3사(KBS·MBC·SBS)가 한국방송협회와 함께 실시한 21대 대통령 선거 출구조사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 51.7% △김문수 후보 39.3% △이준석 후보 7.7%로 예측됐다.
선거법상 사전투표는 출구조사가 금지돼 있기 때문에 본투표만 대상으로 하는 방송3사 출구조사는 사전투표 미반영분을 보정해 집계한다.
이번 대선 결과는 이르면 자정 어간에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