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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공헌·조경 기술 홍보 “일석이조”…‘정원 가꾸기’에 진심인 건설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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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빈 기자

승인 : 2025. 06. 08. 15:25

현대건설, '세계 3대 축제' 영국 플라워쇼에 초청
"ESG 특화" 대우·GS건설도 정원 박람회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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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 포레온'에 조성된 도서관과 정원 모습./현대건설
요즘 들어 정원 조성 기술 고도화에 힘쓰는 건설사가 적지 않다. 시공하는 아파트 단지 내 콘셉트·설계를 특화한 이색 정원을 짓는가 하면, 입주민만이 아닌 일반 주민들을 위한 공간 마련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탄소 중립 실현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친환경을 통한 사회공헌 활동에 이바지하려는 건설사가 늘어난 것이 배경으로 꼽힌다. 또 정원 조성 역량이 아파트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건설사의 조경 기술 집약체로 평가받다 보니, 주택 수요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 기술 발전에 나서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건설은 세계적인 정원 축제로부터 초대를 받는 등 조성 역량을 높이 인정 받고 있다. 영국 왕립원예협회(RHS) 주관 플라워쇼인 '웬트워스 우드하우스 2025'(RHS Flower Shows Wentworth Wood house 2025)에 현대건설은 성균관대학교와 공동 작업한 '정원이 속삭이다'(Garden Whispers)를 통해 이 행사 쇼 가든 부문에 선정됐다. 영국 RHS 플라워쇼는 △독일의 연방 정원 박람회 △프랑스의 쇼몽 국제 가든 페스티벌과 함께 세계 3대 정원 축제로 꼽힌다.

현대건설의 영국 플라워쇼 참여를 두고 업계에서는 우리나라 건설사 조경 기술력이 세계적인 수준으로 발돋움한 것과 다름없다고 평가하고 있다. 국내 건설사가 세계적인 정원 박람회에 작품을 출품하고, 유럽 현지에 정원을 직접 조성하는 것은 이번이 최초라는 점 때문이다.

실제 웬트워스 우드하우스 플라워쇼에 선정된 현대건설의 '정원이 속삭이다'는 정원의 포장·의자 등 일부에는 플라스틱을 재활용한 3D 프린팅 기술이 적용돼 지속가능성까지 고려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작가적 상상력은 물론, 자연의 물성을 고려한 디자인이 영국 왕립협회 심사위원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이다.

대우건설도 국제 정원 박람회 행사에 참여하며 회사의 정원 조성 기술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서울시가 지난달 22일부터 오는 10월 20일까지 개최하는 '2025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 대우건설은 주거 브랜드 '푸르지오'의 철학을 담은 기업동행정원을 관람객들에게 공개했다. 이 박람회에 대우건설이 참여한 기업동행정원은 서울시와 기업이 협력해 각 기업의 브랜드 철학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가치를 조경 디자인으로 표현한 참여형 정원 프로젝트다.

대우건설은 이 프로젝트에서 '돌과 빛의 숲'이라는 주제로 자연과 시간을 어울려 만든 조화로운 경관의 정원을 조성했다. △일상의 환희 △시간의 결 △은유의 풍경 △삶의 관조 △함께하는 즐거움이라는 다섯 가지 테마로 정원을 조성해 자연 속에서 휴식과 사색을 즐기길 원하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GS건설도 정원 조성 역량 고도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회사는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모든 어린이가 이용할 수 있는 어린이 전용 특화정원을 꾸려 지역 주민들에게 제공하는 등 정원 조성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달 GS건설은 가정의 달과 서울시가 세계 최초로 마련한 '2025 서울어린이정원페스티벌'을 맞아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에 3000㎡ 규모의 정원형 놀이터 '꿈틀꿈틀 정원놀이터'를 짓고 운영을 시작했다. 어린이 특화 정원형 놀이터를 조성하며 GS건설은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며 안전히 뛰어놀 수 있도록 설계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요새 주택 수요자들의 아파트 선택 기준 중 하나는 잘 조성된 정원이다. 많은 건설사의 아파트 시공 능력이 고도화된 가운데 입주민들에게 쾌적하고 아름다운 주거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정원 조성 능력이 차별화 방안으로 떠오른 것"이라며 "이렇다 보니 조경 특화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정원 조성 역량을 여러 행사에서 홍보하는 건설사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김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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