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제작부터 시공까지 수직계열화 구축
베트남 등 현지서 해저케이블 사업 확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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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업계에 따르면 LS전선과 LS마린솔루션은 조만간 국내 최대 해상풍력 프로젝트인 '안마해상풍력단지'의 해저케이블 사업을 수주할 것으로 전망된다. 안마해상풍력단지 사업은 2027년까지 전남 영광군 안마도 인근에 532MW 규모 전력 설비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로, 국내에서 추진하는 해상풍력단지 사업 중 최대 규모다.
이에 대해 LS그룹은 지난 2일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가 없다"고 공시했다. 이미 2023년 우협대상자로 선정된 데다, 해저케이블의 생산과 시공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업체는 국내에서 LS그룹이 유일해 이번 수주는 기정사실화됐다는 것이 업계 평가다.
LS전선은 LS마린솔루션, LS에코에너지, LS머트리얼즈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재생에너지 수요가 증가에 따라 해저케이블 시장 역시 커지고 있다. 대부분의 업체가 해저 케이블의 생산 또는 설치 하나만 가능하나 LS전선과 LS에코에너지는 케이블 생산을, LS마린솔루션은 케이블 시공이 가능해 해저케이블 분야에서 수직 계열화를 구축했다.
모회사와의 협업을 통해 LS마린솔루션의 해저케이블사업은 매년 성장세다. 해저케이블사업부문 매출은 2022년 428억원, 2023년 708억원, 2024년 1100억원으로 지속해서 늘고 있다. 그간 매출이 발생하지 않던 지중케이블사업부문 역시 지난해엔 203억원의 매출을 냈다.
늘어나는 수주에 대비하고자 LS마린솔루션은 최근 약 3500억원을 들여 1만3000톤급 해저케이블 포설선을 신규 건조한다고 밝혔다.
LS에코에너지 등도 해외에서 해저케이블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베트남 전력케이블 1위 업체인 LS에코에너지는 지난해부터 해저케이블 사업 현지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구본규 LS전선 대표와 주요 계열사 대표들이 베트남 현지에 모여 해저사업 전략을 논의하기도 했다.
다만 LS전선과 LS마린솔루션은 유상증자를 무사히 완수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앞서 LS마린솔루션은 지난달 26일 시설투자를 위해 28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했다.
기존 주주들의 지분 가치 희석 등 시장 반발을 해소하기 위해 모회사인 LS전선이 유증에 참여해야 한단 목소리가 커지고 있으나, 회사는 아직 결론내지 못한 상태다.
LS전선은 조만간 이사회를 열고 유증 참여 여부를 확정할 방침이다. LS전선 관계자는 "이사회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